[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살수(殺手)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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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3국 6보(90∼108)

흑 ●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프로라면 직감으로 반상의 두터움을 호령하는 자리라는 걸 알 수 있다. 알파고는 아마 수백 판의 모의 대국을 통해 이 수의 가치를 수치로 계산했을 것이다. 흑 ●를 둔 뒤 흑의 승률이 백을 앞질렀을 가능성이 높다.

흑 95는 상변 백 대마를 압박하면서 먼저 백의 응수를 물어보는 수. 참고 1도 흑 1처럼 수비하는 것은 백 4로 두는 것이 커 흑이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백은 일단 우변 흑 진을 삭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백 100을 둬 우변에서 한 걸음씩 들어간다. 그렇다면 상변 백 대마는 안전할까. 흑 101로 차단하자 백 102, 104로 둔다. 흑이 참고 2도 흑 1로 곧바로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사실 백이 사는 길이 뚜렷하게 있는 건 아니다. 흑 17까지 몰아가면 모양은 사나워도 백 대마가 사는 궁도가 나오지 않는다. 알파고는 불리할 땐 악착같이 파고들지만 유리하면 굳이 살수(殺手)를 날리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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