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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M엔터 ‘AI와 한류 콘텐츠 융합’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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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M엔터 ‘AI와 한류 콘텐츠 융합’ 의기투합

신동진기자 , 박은서기자 입력 2017-07-18 03:00수정 2017-07-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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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상호인수 ‘겹사돈’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한류(韓流) 스타를 두루 거느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각축장에서 한류 스타를 활용한 콘텐츠로 양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지분을 상호 인수하는 방식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 진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서성원 SK플래닛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계열사인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C&C(컬처&콘텐츠)에 각각 250억 원과 650억 원을 유상증자했다. 아이리버는 MP3 등 오디오기기 기업이고, SM C&C는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제작한다. SM엔터테인먼트도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 원과 73억 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로써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다.

양사가 ‘이종결합’에 나선 것은 통신 인프라에 콘텐츠 역량을 결합시켜 수익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한류의 인지도에 비해 연예기획 산업의 규모는 할리우드 영화 1편의 글로벌 수익에도 못 미치는 1조 원 수준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공연, 음원 등 한류 콘텐츠에 AI 등 ICT 역량을 결합하면 2, 3차 파생 사업으로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온라인 플랫폼의 콘텐츠 파급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등장하는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왔다.

이는 최근 SK그룹에 불고 있는 ‘딥체인지 2.0’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돌연사)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주문했고, 지난달에는 공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딥체인지 2.0’을 강조했다. 그룹의 핵심 역량을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극대화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올 초 취임사를 통해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아이리버는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SM엔터테인먼트의 팬들을 대상으로 수익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 제품에 SM 인기그룹인 엑소 로고를 넣거나, AI 스피커에 샤이니 멤버의 목소리를 지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가상 콘서트 사업도 예상된다.


정보기술(IT) 기업이 연예기획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포털인 네이버도 3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에 각각 5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실시간 스타방송 ‘브이 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이었다. 카카오도 지난해 3월 가수 아이유 소속사이자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수익을 크게 개선했다.

한편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지목되고 있는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SM엔터테인먼트에 넘기기로 했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돼 SM C&C에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다음 달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규제 걸림돌을 성장 디딤돌로 바꾸는 효과도 얻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소속 광고대행사를 보유하지 않게 됐다. 현재 국내 광고업계 1∼5위는 모두 대기업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광고총연합회의 ‘2016 광고회사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제일기획(삼성), 이노션(현대차), HS애드(LG), 대홍기획(롯데) 순으로 광고 취급액이 높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 취급액은 4806억 원으로 5위였다. SK플래닛으로부터 광고사업을 물려받은 SM C&C는 단숨에 업계 상위에 오르게 됐다.

재계는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 매각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선제 대응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재벌 내부거래를 분석한 결과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가 꽤 많이 드러났다. 가을 이전에 직권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광고를 대규모로 수주하는 관행을 손보겠다는 것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박은서 기자
#skt#sm엔터테인먼트#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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