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득점왕 경쟁… 조나탄이 신호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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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조나탄, 자일, 양동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조나탄, 자일, 양동현.
“이제는 진짜 자기 팀이라 생각해서 그럴까요. 원래 뛰어난 선수였는데 완전 이적 후 훨씬 좋아졌어요. 수원의 복덩이이자 K리그 최고의 골잡이라고 생각합니다.”(서정원 수원 감독)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11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경기당 0.36득점에 불과했다. 6월 14일 임대 선수에서 완전 이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 뒤 출전한 7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1.29득점. 수원 조나탄(27)이 15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에 등극했다. 공격 포인트(16점)도 1위다. 자일(전남), 양동현(포항)과 13골로 같지만 경기 수가 적다. 18경기에 출전한 조나탄은 경기당 0.72골이고 자일(19경기)과 양동현(20경기)은 각각 0.68골, 0.65골이다. 1개월 전만 해도 득점 1∼3위는 자일(9골), 데얀(서울·8골), 양동현(8골)이었다. 조나탄은 4골로 11위였다.

수원은 지난해 여름 조나탄을 영입했다. 2014년 K리그 챌린지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2015년 챌린지 득점왕(29골)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조나탄을 1년 동안 임대한 뒤 완전 영입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조나탄이 지난해 하반기 클래식 1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데다 축구협회(FA)컵 우승에도 앞장서면서 맹활약하자 중국 구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거액의 이적료를 노린 원소속 구단 브라질 이타우수는 “임대료를 반환할 테니 조나탄을 돌려 달라”고 나섰다. 결국 수원이 확실하게 손을 써서 임대 기간 만료 전에 ‘원래 계약서대로’를 관철했지만 자칫 원소속 구단과 분쟁으로 갈 수도 있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얘기다. 조나탄의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까지다. 서 감독은 “나도 구단에 요청했지만 무엇보다 조나탄 본인이 수원에 안착하고 싶어 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 팀의 전술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경기를 넓게 보는 능력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단 기간 30골’이라는 기록도 세운 ‘수원 맨’ 조나탄은 “이번 시즌 꼭 득점왕을 하고 싶다. 또 염기훈이 3년 연속 도움왕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팬들이 ‘수원 호날두’로 부르는 조나탄이 급부상하면서 이번 시즌 득점왕 경쟁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자일은 15일 대구와의 21라운드 경기에서 17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시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19라운드까지만 해도 단독 선두였던 양동현은 최근 2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최근 움직임으로 볼 때 언제든 멀티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평가다. 양동현은 2015년 김신욱(전북·당시 울산), 2016년 정조국(강원·당시 광주)에 이어 3년 연속 토종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서울)도 10골로 추격 중이라 반환점을 돈 K리그 득점왕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은 16일 박주영과 이상호의 득점에 힘입어 5위 제주를 2-1로 꺾었다. 2연승을 기록한 서울(승점 31·8승 7무 6패)은 7위에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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