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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삼성 메모’ 작성시점도 밝혀… ‘재판 영향주려 하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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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삼성 메모’ 작성시점도 밝혀… ‘재판 영향주려 하나’ 논란

한상준 기자 , 김지현 기자 입력 2017-07-17 03:00수정 2017-07-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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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문건 파장]靑 “2014년 8월경 작성 추정”… 다른 자료에는 철저히 함구 대조적
재계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삼성간 이해관계 입증할 자료 안될 것”
靑 “메모 작성시점도 추정일 뿐 이제 우리 손 떠나 특검 몫”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메모의 작성 시점이 2014년 8월경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청와대 캐비닛에서 발견된 300여 건의 자료 중 다른 자료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삼성 관련 메모만 상세히 공개한 데 이어 메모의 작성 시점까지 밝힌 것이다.

○ 청 “삼성 관련 메모는 2014년 8월경 작성”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메모는 작성자를 알 수 없는 자필 메모이기 때문에 작성 시점이 따로 적혀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2014년 8월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300여 건의 자료 중 삼성과 관련한 자료는 해당 메모 외에도 여러 건이 있다고 한다. 한 청와대 인사는 “메모 외에도 회의자료 등 문건, 언론 보도를 담은 붙임 자료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들 문건의 작성 시점, 업무용 메일 출력 시점 등으로 추정할 때 삼성 메모의 작성 시점이 2014년 8월경으로 보인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삼성 메모의 작성 시점이 2014년 8월이라고 추정했을 뿐 작성 시점을 밝힌 이유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메모 작성 한 달 뒤인 9월 15일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만남을 가졌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때 둘 사이에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암시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3개월 전 쓰러진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져 입원한 시점은 2014년 5월 10일이다. 삼성 측은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고 밝혔지만,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란은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청와대도 삼성의 경영권 승계 동향을 점검했을 걸로 보인다는 게 상식적인 추론이다.

박 전 대통령 측과 이 부회장 측은 9월 만남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짧은 만남에서 경영권 문제가 아닌 승마협회 이야기만 나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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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공개한 메모 중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모색’이라는 내용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박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 정책은 2014년 9월 삼성이 참여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행사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즉, 삼성 경영권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의 도움을 청했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그룹 경영권과 직결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 것은 해당 메모의 작성 추정 시점 1년여 뒤인 2015년 7월 10일이다.

다만 해당 메모에는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이라는 내용도 있다. 문제의 캐비닛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키를 쥐었던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관련한 자료도 다수 발견됐다. 하지만 관련 자료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재판 영향” 함구 속 해당 메모만 공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삼성의 ‘약한 고리’를 일찌감치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비춰 보면 해당 메모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삼성그룹 간 이해관계 성사를 입증하는 ‘스모킹 건’이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자연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진행 중인 재판을 두고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1심 결심 공판(8월 2일)이 임박했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10월 16일)도 다가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00여 건의 자료 중 청와대가 전체 내용과 작성 추정 시점을 공개한 것은 이 메모가 유일하다. 청와대가 다른 자료에 대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그룹 관련 내용이 없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도 공개했고, 메모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기 때문에 밝힌 것”이라며 “작성 시점도 추정일 뿐 나머지는 특검의 몫이고, 우리 손을 떠난 문제”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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