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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끊기고… 청주 290mm 22년만의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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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끊기고… 청주 290mm 22년만의 물폭탄

장기우 기자 , 김윤종 기자 입력 2017-07-17 03:00수정 2017-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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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등 폭우로 2명 사망 2명 실종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이정규 씨(45)는 16일 오전 8시부터 직원들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이치는 빗물을 퍼냈다. 이 씨는 “집중호우 소식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난리도 아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충북 청주에 시간당 최고 90mm, 15시간 동안 29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충북 지역 곳곳의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도로와 주택, 차량이 침수되고 충북선 철도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이날 오전 9시경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 배모 씨(80·여) 집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집을 덮쳐 배 씨가 숨졌다. 또 오후 3시 10분경에는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에서 이모 씨(58·여)가 역시 산사태로 매몰돼 사망했다. 오전 9시경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 논을 살피던 김모 씨(78)가 실족해 인근 배수로에 빠져 수색 중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북도에는 청주 290.2mm, 증평 222mm, 괴산 171mm, 진천 149mm의 비가 내렸다. 청주는 1995년 8월 25일 293mm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주를 관통하는 무심천은 이날 오전 11시경 만수위인 4.3m에 육박했다. 청주시는 무심천 하상도로 6.5km 구간의 진입로 13개를 전면 통제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범람 위기는 넘겼다. 흥덕구 비하동 가경천이 넘쳐 대농교 주변 상가 20여 곳과 인근에 주차된 차량 50여 대가 물에 잠겼다.

비슷한 시각 충북선 오송∼청주, 내수∼증평 구간 일부 선로에 물이 차올라 양방향 열차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긴급복구에 나서 오후 3시 15분 제천발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산휴게소 주차장과 옥산하이패스 나들목 양방향, 서청주 나들목 등도 한때 물에 잠겨 진출입이 전면 통제됐다가 풀렸다.


증평군 보강천 하상 주차장에 있던 굴착기와 화물차 등 차량 50여 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증평읍 덕상리 지방하천 삼기천 둑 50m가량이 유실돼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와 진천읍 성석리,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 등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충북도내 전체 이재민은 31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 천안시와 세종시에도 폭우로 주택과 도로 침수 600여 건이 발생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서는 펜션 투숙객 150여 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경북 상주시 화서면에서는 50대 남성 야영객이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번 물폭탄은 북쪽의 대륙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 힘의 균형이 생긴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두 공기덩어리 경계면에 있던 장마전선이 이날 새벽 충북 북부, 경북 북부까지 남하하다 북태평양 고기압도 강해지면서 버티게 된 것. 이로 인해 장마전선이 충북 지역에 장시간 머물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시간당 90mm는 물론이고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오히려 국지성 집중호우는 장마철이 끝난 8월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해질 때 더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인 17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김윤종 기자
#충북#폭우#청주#홍수#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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