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선입견 깨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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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3국 2보(18∼32)

전보 마지막 수인 흑 ●가 있으면 백은 보통 우변 한 점을 돌보기 마련인데 알파고는 좌하귀부터 손을 댄다. 알파고의 특징 중에 ‘손빼기’가 있는데 이번 보에서 그 절정을 볼 수 있다. 흑 21에 백 22, 백 26에 흑 27 모두 동문서답이다.

흑 25는 놓칠 수 없는 요처. 백이 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백 26으로 흑이 두고 싶은 곳을 거꾸로 둔 수.

흑 27도 알파고가 유행시킨 수. 인간은 이런 모양에서 A의 침입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27의 강력함을 알파고가 보여줬다. 참고 1도를 보자. 백 1로 막고 싶지만 흑 8까지 흑이 주도권을 잡게 된다. 참고 2도도 마찬가지. 흑 6까지 흑이 유리한 전투다.

흑 27과 같은 수를 잘 두지 않았던 건 인간의 선입견 때문이다. 알파고가 그걸 깨면서 인간의 시야를 확 넓혀 줬다.

백은 직접 응수가 곤란하다고 보고 28의 어깨짚기로 흑의 예봉을 살짝 피했다. 흑 31로 우변은 흑이 접수했고 백은 대신 32로 좌하 흑 두 점을 손에 넣었다. 아직은 팽팽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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