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박태환, 결전 카운트다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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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세계선수권 14일 개막… 23일 자유형 400m 우승 도전
올시즌 4위 기록… 쑨양 등과 경쟁

‘마린 보이’ 박태환에게 이번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자존심 회복의 장이다. 동아일보DB
‘마린 보이’ 박태환에게 이번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자존심 회복의 장이다. 동아일보DB
‘마린 보이’ 박태환(28·팀지엠피)이 수영 인생에서 가장 비장한 마음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 예선 탈락이란 수모를 겪은 박태환은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무조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박태환에게는 이번 대회가 명예 회복은 물론이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대회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정상 도전에 나선다. 금메달을 따낸다면 2011년 상하이 세계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6년 만의 정상 복귀다.

박태환은 23일 시작되는 경영 첫날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빅3’인 쑨양(3분42초16·중국)과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36·이탈리아), 리우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턴(3분44초18·호주)과 경쟁한다. 박태환은 5월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8로 올 시즌 4위 기록을 찍는 등 상승세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심 가장 껄끄러워했던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7초30)가 컨디션 난조로 자유형에 참가하지 않고 배영과 개인 혼영에 집중하기로 해 ‘한일전’이 주는 심리적 부담도 덜었다. 자유형 200m는 24일 시작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은퇴로 남자 수영의 기록 경신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수영 여제’인 케이티 러데키(20·미국)의 신기록 행진 여부도 관심사다. 러데키는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 5관왕,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으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수영의 ‘지존’이다. 러데키는 현재 자유형 3종목(400m, 800m, 1500m)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 수영의 쌍두마차로 최근 접영 100m에서 57초28의 한국기록을 세운 안세현(22·SK텔레콤)과 개인 혼영 400m에서 4분35초93의 한국기록을 세운 김서영(23·경북도청)은 8강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박태환#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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