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성듬성’ 수원성… 올시즌 평균관중 8224명으로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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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클럽 기준인 1만명 무너져
작년 7위에 올해 안방 부진 겹쳐… 라이벌 서울의 절반 수준 머물러

서정원 감독
서정원 감독
‘3818.’

12일 K리그 클래식(1부) 수원-인천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다. 평일 저녁인 데다 방문 팀이 하위권인 인천(10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상외로 적은 숫자다.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2부)로 나뉘어 열리기 시작한 2013년 이후로 수원의 안방경기 관중이 3000명대에 그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까지 수원의 안방경기 최소 관중은 역시 평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일 인천전의 4042명이었는데 시즌 막판의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수원의 관중 수 하락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안방에서 10경기를 치른 수원의 평균 관중은 13일 현재 8224명이다. 수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관중이 1만 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두 해 연속 리그 최다 관중 구단이었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2015년부터는 경기 초대권을 없앤 영향으로 관중이 다소 줄면서 서울과 전북에 밀려 관중 3위 구단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그래도 명문 클럽의 상징과 같은 한 시즌 평균 관중 1만 명은 유지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수원의 안방경기 관중이 1만 명을 넘긴 것은 홈 개막전인 3월 11일 전북전(1만3281명)과 6월 18일 서울과의 슈퍼매치(2만140명) 두 번뿐이다. 한때 평균 관중 2만 명에 가까웠던 수원은 이제 포항, 울산에도 밀려 이번 시즌 관중 순위는 13일 현재 5위다.

수원의 관중 감소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떨어진 데다 올 시즌 안방경기 내용까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4, 2015년 두 해 연속 준우승을 한 수원은 지난 시즌 대부분을 9, 10위권에서 보내다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우승을 4번이나 한 수원은 지난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면서 명문 클럽의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수원은 올 시즌 9승 6무 5패, 승점 33으로 선두 전북(승점 38)에 5점 뒤진 4위에 올라 있지만 안방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수원은 개막 후 안방 8경기에서 1승 4무 3패로 부진하다 최근 2연승을 하면서 안방 승수를 늘려 놨다. 수원은 올해 방문경기 성적(6승 2무 2패)이 더 좋다. 올 시즌 수원보다 순위가 아래인 슈퍼매치 라이벌 서울(7위)은 안방 11경기에서 5승 4무 2패의 성적을 보여 지난해에 이어 관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의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은 1만5706명으로 수원의 2배에 가깝다.

한편 승격 팀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3위)은 안방 성적(4승 4무 2패)이 나쁘지 않지만 평균 관중은 2096명에 그쳤다. 이는 올 시즌 2부 리그 평균(2556명)보다 적은 관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강릉종합경기장을 제1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강원은 올 시즌 안방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으로 옮겼는데 강릉종합경기장에 비해 팬들의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수원 시즌별 관중수#fc 수원#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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