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나도 힘든데 왜 그 사람들에게 미안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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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3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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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16)이 수감중 ‘정신병 감형’을 알고난 뒤 콧노래를 불렀다는 수감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김양의 4차 공판에는 김양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A씨가 증인으로 나와 수감 중 목격한 김양의 언행을 낱낱이 증언했다.


A씨는 “피해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김 양이 ‘나도 힘든데 왜 그 사람들에게 미안해야 하냐’고 반문해 놀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양이 이런데서 어떻게 여기서 20, 30년을 사느냐고 하소연을 하다가 어느날 변호사를 만나 정신병 판정을 받으면 감형된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부터는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김 양은 그날 이후 부모가 넣어준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의 일종이지만 언어와 인지능력은 정상인 질환)’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양의 정신심리평가를 한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이날 재판에서 “상담 결과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으며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며 심신미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김양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 양은 자신에 불리한 증언이 이어지자 변호인의 옷깃을 여러 번 잡아당기며 “반박해 달라”는 듯이 귓속말을 하는가하면, 변호인에게 A4 용지 절반 분량의 메모를 적어주기도 했다.

이어 참다못한 김 양은 결국 변호인 앞에 있는 마이크를 향해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안좋았고 적응도 못했다. 정신감정을 다시 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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