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 정규직 취업률… 10년 새 10.6%포인트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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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동향]한국직업능력개발원 노동시장 분석

최근 10년간 4년제 대졸자의 정규직 취업 비율이 10%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등 이른바 ‘선망 직장’ 취업률도 감소하고 있었다. 여기에 월평균 임금까지 오히려 줄어들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비율도 두 배로 늘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내놓은 ‘지난 10년간 4년제 대졸자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의 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63.1%에서 2015년 52.5%로 10.6%포인트 감소했다. 4년제 대졸자 전체 고용률도 76.6%에서 72.0%로 감소했다. 특히 300명 이상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등 이른바 ‘선망 직장’ 정규직 취업자 비율도 같은 기간 29.1%에서 19.8%로 9.3%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2005년과 2014년 졸업자 2만5987명의 취업 상황을 조사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직능원이 재차 분석한 결과다.

어렵게 직장을 구한 대졸자의 근로조건도 10년 동안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219만 원이던 대졸자 월평균 임금이 2015년에는 210만 원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5.3시간에서 44.6시간으로 0.7시간(42분)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근로조건이 악화되면서 직장 만족 비율은 같은 기간 58.8%에서 56.4%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중 이직을 준비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으로(8.4%→17.7%) 증가했다. 이직 준비 비율은 공학계열(8.0%→14.8%)보다는 인문계열(8.9%→20.5%)과 사회계열(9.0%→19.4%)에서 상승폭이 컸다. 4년제 대학 인문사회계열을 졸업한 대졸 취업자 5명 중 1명 정도는 일자리를 구한 후에도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직능원은 최근 10년간 이뤄진 경제 성장이 정규직 일자리와 선망 직장 일자리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규직과 선망 직장 취업률이 줄면서 청년 전체의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양정승 직능원 부연구위원은 “특히 인문사회, 예체능계열의 경우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하지 않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 수요에 맞는 전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년제 대졸자 정규직 취업#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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