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농어촌으로” 문재인 대통령, 캠페인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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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국내 관광 활성화 논의 “공무원 연차휴가 소진 독려하라”
5월 외국인 관광객 97만명 그쳐… 메르스 사태후 첫 100만명 아래로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령, 북핵 위협 등으로 한국 관광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에서,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벌여 보자”고 제안했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고, 7월 휴가철을 맞이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한다면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제안에 문 대통령은 “농촌 관광이라는 아주 좋은 제안을 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도 연차 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장관님들도 그렇게 하시고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 달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그리고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 보자”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약 469만 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관련 시장도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무려 5분의 1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 지방관광공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관광산업 복합위기 극복 대책 회의’를 열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 폭은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금한령(禁韓令)을 내린 이후 3월 11.2%(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월 26.8%, 5월 34.5%로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97만7889명으로, 월별 관광객 규모가 100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 7월(63만 명)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64.1% 줄었고 일본인 관광객도 10.8% 감소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국 관광객이 모두 감소했다.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내국인이 찾지 않는 관광지에는 외국인도 오지 않는다”며 “내실을 다져 관광시장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관광공사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와 의료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손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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