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도 대선때 러와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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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폭로… 자녀까지 러스캔들 연루

‘CNN 때리기’ 부전자전 9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 1986년에 개봉한 영화 ‘탑건’을 편집한 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이 조종하는 전투기가 CNN 로고가 새겨진 전투기를 격추한다. 트위터 캡처
‘CNN 때리기’ 부전자전 9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 1986년에 개봉한 영화 ‘탑건’을 편집한 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이 조종하는 전투기가 CNN 로고가 새겨진 전투기를 격추한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지난해 대선 기간에 러시아 측 인사를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폭로했다. 이 인사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기 전 ‘힐러리 클린턴에게 해가 되는 정보를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가 러시아 인사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고 2주 후인 지난해 6월 9일 러시아 정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찾아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도 함께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지인에게서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정보를 가진 사람을 만나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만남을 시인했다. 하지만 “당시 문제의 변호사가 러시아와 연결된 개인 몇몇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자금을 대고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내용이 모호하고 구체적인 근거도 없어 쓸모없는 정보라고 판단했다”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는 곧 주제를 바꿔 러시아 아이들의 미국 입양 문제와 마그니츠키법(Magnitsky Act·인권 탄압 혐의가 있는 러시아인의 미국 입국을 불허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의 법) 이야기를 꺼냈다. 그것이 진짜 의제였으며 클린턴 이야기는 만남을 위한 핑계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초 해명에서 “러시아 아이 입양 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 선거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냈다가 말을 바꿨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는 이 만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가 나기 전 9일 트위터에 “(독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리 대선에 개입한 것에 대해 두 번이나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격렬하게 부인했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CNN 로고가 새겨진 전투기를 격추하는 패러디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슬링 경기장에서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트럼프#러스캔들#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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