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ICBM 잔치, 지방선 햇감자 철에 아사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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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한 내 조국의 막강한 힘을 재운, 우리 자랑 화성포 불줄기 뿜는다, 제국주의 아성을 향하여 번개 쳐 날은다(난다)….”

9일 평양에서 열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음악·무용 종합공연에서 ‘화성포의 노래’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전담부대인 전략군 산하 ‘화성포병’ 부대를 주제로 만든 노래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연장 중앙의 붉은색 소파에 자리 잡은 가운데 북한 수뇌부와 화성-14형 개발자들이 총출동했다.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등은 ‘공화국로켓행진곡’ ‘승리의 축배’ ‘우리를 부러워하라’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환영곡이 울린 가운데 등장한 김 위원장은 여성 예술인의 꽃다발을 받고, 출연자들과 관람자들에게 답례를 보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도 참석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FRA)은 9일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아사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요즘이 햇감자 수확 시기인데 먹을 게 없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골이나 산간에 사는 주민일수록 이동이나 장사의 제한으로 아사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남북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교류협력 협의체’(가칭)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icbm#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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