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팔색조, 어린 뱀 잡는 모습 첫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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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천마리 남은 희귀조류…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둥지

6월 24일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새끼에게 먹이로 줄 작은 뱀을 잡아 물고 있는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6월 24일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새끼에게 먹이로 줄 작은 뱀을 잡아 물고 있는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문서에만 나온 팔색조의 습성이라 믿지 않았는데…. 사실인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달 24일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새를 관찰하던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사팀은 깜짝 놀랐다.

평소 보기 드문 팔색조를 포착해 관찰하던 중 팔색조가 어린 뱀을 잡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팔색조는 멸종위기 야생조류(2급)다. 산림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해 세계적으로 2500∼1만 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팔색조는 주로 어둡고 습한 계곡이나 원시림에서 산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 등에서 발견됐다.

그런 팔색조가 카메라에 포착된 데다 뱀까지 잡고 있어 조사팀을 놀라게 한 것이다. 한국문화연구원 학술자료(1964년 발간)에는 ‘뱀이 어미 팔색조를 두려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실제로 팔색조가 뱀을 먹이로 주는 모습은 조류 연구가들에게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팔색조는 새끼에게 지렁이만을 먹이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 사무장은 “팔색조가 새끼를 보호하고자 부화하고 남은 알껍데기를 먹는 장면도 포착했다”며 “팔색조 분포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서식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멸종#팔색조#희귀조류#남해#한려해상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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