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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해온 성균관대]창의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연구실 분위기… 28세 대학원생, 네이처지 논문 주저자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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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해온 성균관대]창의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연구실 분위기… 28세 대학원생, 네이처지 논문 주저자로 올라

임우선기자 입력 2017-07-10 03:00수정 2017-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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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빨판 연구’ 백상열 씨 화제
백상열 씨
6월 성균관대 공대에서는 28세 나이에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의 주 저자로 오른 한 대학원생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 공학과의 ‘생체모사 소재 및 인터페이스 연구실’에 소속된 석박 통합 5기 과정 백상열 씨. 그는 문어 빨판을 모사한 패치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접착식 의료품 개발 업체에서 협력 문의를 받았다.

백 씨는 학부시절까지만 해도 스스로 ‘꿈에 대한 방황’에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었고 전공과 사회적 사안에 대해서도 지독히 무지했다”며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여느 학부생이 그러하듯 스스로에 대한 과신과 오만으로 전공 공부를 수동적인 공부라 경시하고, 그 외의 동아리 활동이나, 이색적인 아르바이트,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한때 통기타 공연을 하거나 방학의 대부분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공연 무대 스태프로 일했을 정도로 현재의 성과와는 동떨어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황을 계기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했다고 백 씨는 말했다. 그는 “학부 4학년을 앞둔 겨울방학에 서울대 융합기술원의 대학원 인턴십에 지원해 합격했는데 그곳에서 한 달간 학부 연구생을 경험하며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오만했는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연구실은 연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으로 넘쳤고, 나 또한 그곳의 박사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토론하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창현 교수
그는 현재 지도교수인 성균관대 방창현 교수를 만나 대학원 진학을 본격적으로 결심했다. 방 교수는 나노·마이크로 패터닝을 통한 생체모사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분야인 만큼 처음부터 시작하는 곳에서의 실험실 세팅 및 운영, 독립적인 아이디어 창출, 자유로운 연구, 지도 교수님의 직접적인 가르침 등이 큰 매력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랩 세미나 시간에 흥미로운 연구결과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네이처지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미세 패터닝에 대한 기본 실험을 배우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구조를 관찰했는데 원래대로라면 버려지는 실패한 샘플이었지만 성균관대 연구실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예상치 못한 구조나 현상이 더욱 화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백 씨는 “스터디 과정에서 문어의 접착 시스템에 대한 생물학자의 이론논문을 접하게 됐고 이에 영감을 받아 문어의 빨판 구조를 모사한 표면 구조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어의 빨판 구조를 모사한 표면은 수중에서 좋은 점착 결과들을 보였고, 직접적으로 문어의 구조 및 인공적으로 만든 표면 구조 내부에서 본 현상을 관찰한 결과 네이처에 도전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약 1년간의 논문 검토와 수정을 거쳐 백 씨는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

백 씨는 “성균관대 연구실의 가장 큰 특징은 창의성과 독립성”이라며 “랩실 운영이 초창기이기 때문에 연구실의 모든 인원이 서로 독립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서로의 연구를 존중하고 아이디어를 낸다”고 말했다. 연구원에 대한 강압이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출퇴근 시간도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 각자의 시간을 융통성 있게 사용하고 있다”며 “소모적인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것이 성균관대 연구실 생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무엇보다 실력을 갈고 닦는 게 목표”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논문, 연구, 실험, 학회 발표 등의 여러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오히려 더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고 느낄 정도로 이 세계는 넓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현상들이 무수히 많고 우리가 연구해야 할 분야와 연구할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실력을 키워 해외와 교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독립적인 연구실을 갖는 한 사람의 과학자로 성장해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구조·현상들을 분석하는 게 꿈이다. 이를 우리의 일상생활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삶을 윤택하게 하는 연구가 목표다.

그는 성균관대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후배들에게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명확한 목적과 애정을 갖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한 노력이나 성공에 대한 욕심, 의무 때문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미쳤다’고 생각될 정도로 한 가지 일에 희열을 느끼며 파고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내가 얻은 성과는 천재가 아닌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재능을 제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성균관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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