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저주’ 푼 컵스, 올스타전은 구경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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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MVP 브라이언트마저 좌절… 전년 우승팀 1명도 못뛰는건 처음

108년 만의 영광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다.

지난해 일명 ‘염소의 저주’를 깨며 108년 만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따낸 시카고 컵스 멤버들이 ‘별들의 무대’ 올스타전에서 줄줄이 외면을 받았다. 7일 올스타전에 나갈 마지막 1명을 뽑는 ‘최종투표(Final Vote)’에서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사진)가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를 앞서지 못하면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는 단 한 명도 올스타전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브라이언트는 2008시즌 지미 롤린스에 이어 전 시즌 MVP 출신으로 이듬해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됐다.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이듬해 올스타전에 단 한 명도 나서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컵스 선수로는 유일하게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가 초대를 받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뒤 캔자스시티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이다.

염소의 저주를 깬 지난해만 하더라도 컵스는 팬 투표로 선정하는 선발 야수 9명 중 5자리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올 시즌에는 7일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주춤하면서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됐다. 다저스 구단 차원에서 터너의 첫 올스타전 출전을 위해 벌인 투표 독려 이벤트 ‘#VoteJT(저스틴 터너에게 투표하라)’ 또한 최종 투표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별 중의 별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의 올해 올스타전은 1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염소의 저주#시카고 컵스#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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