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때 영어 안쓴 문재인, 독일어는 적극 구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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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과 회담… 북핵 협조 요청… 문재인 “제재가 평화 깨뜨려선 안돼”

교민 손잡는 문재인 대통령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 시간) 연방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찬 회담을 가진 뒤 총리실 담장 밖에서 기다리던 교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교민 손잡는 문재인 대통령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 시간) 연방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찬 회담을 가진 뒤 총리실 담장 밖에서 기다리던 교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필렌 당크(Vielen Dank·매우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간간이 독일어를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구텐 아벤트(Guten Abend·반갑습니다)”라며 말문을 연 데 이어 말미에는 “7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필렌 당크”라고 말했다. 지난 미국 방문 당시 공식석상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달리 독일어를 쓰며 호감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독일어 인사를 접한 메르켈 총리는 웃음 지으며 “당케 쇤(Danke sch¨on·감사합니다)”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독 정상회담에 앞서 6·25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방명록에 “당신의 도움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Ihre Hilfe bleibt unvergessen)”라는 뜻의 독일어 문장을 남겼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제재와 압박이 평화 자체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G20 회원국이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동 결의를 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는 “G20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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