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게임 트렌드는 복고? 게임시장에 부는 '복고' 바람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6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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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의 대표적인 유행 코드는 바로 '복고'다. 그 어느 시장보다 트렌드가 민감한 패션 업계에서 '복고'는 과거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세계 패션 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러한 '복고 열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바로 그때 그 시절 게이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게임들이 연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 비록 과거에 비해 발전이 없는 '고인물 게임'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과 현대 감성에 맞춘 콘텐츠로 무장한 이 게임들은 2017년 게임 시장에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미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미지


가장 선두에 선 게임은 바로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한국 e스포츠의 태동을 이끈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다. 스타크레프트 오리지널과 확장팩 '브루드워'의 캐릭터 이미지를 전면 UHD 해상도로 재편집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지난 3월 26일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연일 커뮤니티에 화제가 되며 때아닌 '스타' 돌풍을 다시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4K UHD 그래픽으로의 전환, 매치메이킹, 래더, 소셜 기능 등의 추가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새 단장한 모습이며, 무엇보다 LOL로 재편된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으며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패키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패키지



현재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를 오는 8월 15일 정식 출시하고, 이에 앞서 오는 7월 30일 과거 스타리그 시절 '10만 대첩'을 세운 e스포츠의 성지 광안리에서 개최되는 런칭 행사를 통해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대결을 예고하는 등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예고한 상태다.

리니지M 이미지
리니지M 이미지


550만 사전 예약자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도 게임시장 '복고 열풍'를 이끌고 있다. 한국 MMORPG 시장을 개척한 리니지의 성장, 강화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와 조작 방식을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시킨 '리니지M'은 기존 모바일 MMORPG의 한계에서 벗어나 게임 내 사냥터를 모두 오픈 월드로 즐길 수 있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더 화려해 질 수 있었지만, 그때 그 모습을 담기로 했다"는 광고 카피처럼, 리니지의 그래픽과 아이템, 그리고 말하는 섬, 아덴 성 등 리니지의 배경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와 이제는 성인이 된 이른바 '린저씨'들이 대거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리니지M 청불 / 전체 사용자 버전
리니지M 청불 / 전체 사용자 버전


이러한 요소에 힘입어 리니지M은 출시 첫날 1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약 90억 원의 일 평균 매출을 유지하는 등 승승 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첫날 가입자 210만 명을 비롯해 12일 만에 누적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사용자도 나날이 늘어나 향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어떤 신기록을 세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추억의 온라인 게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라비티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도 올 하반기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차이나조이 2016 신동네트워크 부스에 공개된 라그나로크 모바일
차이나조이 2016 신동네트워크 부스에 공개된 라그나로크 모바일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라그나로크는 이미 중국의 신동 네트워크에서 개발한 라그나로크R을 지난 4월 출시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엿봤으며,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인 '라그나로크'의 신작 역시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이미 지난해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라그나로크는 온라인게임의 그래픽을 그대로 모바일로 구현해 놓은 것은 물론,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 콘텐츠, 몬스터가 다시 등장하며, 음성 채팅, 애인 시스템, 결혼 시스템 및 사진 촬영 등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특징.

특히, VR 모드를 지원해 게임 내 전체 대화가 하늘 위 폭죽처럼 등장하는 이색 콘텐츠를 구비한 것은 물론, 원작의 특징 중 하나였던 캐릭터들의 액션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그대로 모바일로 구현해 중국 현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그라비티 역시 중국을 넘어 국내 시장에서도 여느 모바일 MMORPG 못지 않은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겼던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게임들이 연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해 2017년 게임 시장 트렌드는 가히 '복고'라고 해도 과언이아니다"라며, "화려한 과거를 지녔고,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게임 IP들이 새로운 플랫폼이나 리마스터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게임들이 또 이러한 '복고 열풍'에 동참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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