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살해범 “도망치려해 목 졸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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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우-강정임, 강도살인 등 혐의 구속… 심, 경찰관에 자신의 형량 묻기도
6년전 밀양 금은방 강도 추가 확인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서장 이정동)는 5일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심천우(31)와 애인 강정임(36)을 구속했다. 이들에게는 특수감금,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주범 심천우는 이날 “(피해자) 손모 씨가 고함을 지르고 도망치려 해 순간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전날 오후까지 납치 사실만 인정하고 살인을 부인했던 그는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신문하자 “의자에 묶인 피해자를 툭 쳤더니 잘못됐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후 경찰이 당시 피해자를 끌고 간 경남 함안의 폐주유소에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던 사실과 구속된 육촌 동생의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하자 뒤늦게 범행 일체를 실토했다.

경찰은 심천우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사전에 시신을 담을 마대 등을 준비한 점으로 미뤄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심천우는 “사회적 관심이 너무 많아 부담이 컸다”며 처음에 거짓말을 한 까닭을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을 조사하던 경찰관에게 여론의 분위기와 자신의 형량 등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심천우가 2011년 경남 밀양에서 친구 2명과 함께 금은방 강도질을 저지른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당시 그는 제대 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은방 주인을 폭행하고 400만 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은 7일 오전 이번 납치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주부 살해범#여죄#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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