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사 절반 “수능-내신 절대평가 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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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교원 2077명 조사… 고교학점제엔 반대 47%-찬성 43%

초중고교 교원들이 현 정부의 교육 공약 추진에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 맞춤 교육을 하겠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좋지만 학생이 입시에 유리한 과목만 선택할 우려, 다양한 수업을 위한 교사나 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가며 추진해 달라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36대 하윤수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주요 교육 공약 및 현안에 대한 교원 인식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15%포인트)를 발표했다. 지난달 13∼23일 초중고교 교원 2077명을 조사했다.

하 회장은 4일 임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교육정책을 펼 때 과속하지 말아 달라”며 “교총은 자사고, 외고 일괄 폐지에 반대하며 내신 절대평가 전환 등은 세심한 검토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내신까지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변별력 확보가 어렵고, 새로운 전형방법이 도입됨과 동시에 사교육비 증가나 성적 부풀리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은 문재인 대통령 핵심 공약인 수능 및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지만,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고교교육 정상화, 입시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52%, ‘부정적’ 의견 40%였다.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55%, 부정적 의견이 37%였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 제도가 교육 여건이 다른 도농 학교 간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이라는 의견(47%)이 있는 반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의견(43%)도 많았다. 한국교총 측은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교원 확충, 예산 확보, 특정 교과 쏠림 현상 해소 방안 마련 등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시키기보다는 이들 학교가 설립 취지에 부합해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반고의 교육이 획일화된 상황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는 학생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조치라는 얘기다. 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 시절 추진한 혁신학교를 놓고 교총은 “혁신고 10곳 중 8곳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학교 향상도에서 마이너스 수치(2014년 기준)를 보여 성과에 의문이 든다. 이 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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