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U2-라디오헤드 ‘명반의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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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발매 50년-30년-20년 맞아 표지-속지-음악내용 추가 특별판 출시
라디오헤드 CD엔 미발표곡 3곡 담겨

최근 발매된 비틀스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50주년 기념음반 2CD 버전(위). U2의 ‘Joshua Tree’,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왼쪽부터)도 각각 30주년과 20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해 나왔다. 음악이 파편화하는 시대에 명작 정규음반이 갖는 가치는 더 도드라진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강앤뮤직 제공
최근 발매된 비틀스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50주년 기념음반 2CD 버전(위). U2의 ‘Joshua Tree’,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왼쪽부터)도 각각 30주년과 20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해 나왔다. 음악이 파편화하는 시대에 명작 정규음반이 갖는 가치는 더 도드라진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강앤뮤직 제공
세계 대중음악사의 반세기를 수놓은 기록적 명반들이 새로 단장해 부활했다.

영국 밴드 비틀스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년)와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1997년), 아일랜드 밴드 U2의 ‘Joshua Tree’(1987년). 각각 발매 50년, 20년, 30년을 맞아 표지, 속지, 음악 내용을 추가한 특별음반이 최근 발매됐다. 포장을 뜯어 들여다봤다.

○ CD보다는 컬러 속지에 매혹… ‘Sgt. Pepper’s…’

1966년, 비틀스는 순회공연을 때려치우기로 했다. 팬들의 비명소리에 묻혀 수천 번 부른 노래만 반복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다.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반년간 파묻혔다. 음악적 실험을 거듭했다.

‘Sgt. Pepper‘s…’의 이번 50주년 기념음반은 1CD 버전(2만 원대·이하 정가 기준)을 포함해 네 종류로 나왔다. 지독한 비틀마니아가 아니라면 2CD 버전(3만 원대)을 추천한다. 50쪽짜리 컬러 속지에 음반 녹음 과정 해설과 당시 사진이 빼곡히 담겼다.

당시 미공개 녹음을 담은 보너스 CD는 사료적 가치가 높다. 감상용으론 거칠고 성기다.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She’s Leaving Home’ 같은 곡에서 보컬이나 악기 파트 일부가 빠져 있어 다소 맥 빠진다. 다만 대곡 ‘A Day in the Life’의 골조 버전은 꽤 흥미롭다. 원곡의 40인조 오케스트라와 드럼 사운드가 빠진 대신 통기타와 보컬(존 레넌), 피아노(폴 매카트니), 마라카스(조지 해리슨), 콩가(링고 스타)만으로 연주되는 명곡의 뼈대가 신선하다.

2LP 버전(6만 원대)은 2CD 버전과 대동소이하지만 내용물 크기가 크다. 4장의 CD에 블루레이와 DVD까지 넣은 슈퍼디럭스 버전(22만 원대)도 있다. 2CD 버전보다 미공개 녹음과 영상이 더 들어 있고 144쪽짜리 책자도 수록돼 가격대가 높다.

○ 실황 녹음이 압권… ‘The Joshua Tree’

‘The Joshua Tree’의 30주년 기념음반은 1CD 버전(1만 원대)을 포함해 국내에 총 4종이 수입됐다. 2CD(2만 원대)와 2LP(4만 원대) 버전에 추가된 두 번째 음반이 빛난다. 음반을 낸 1987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뜨거운 공연 실황이다. 박진감 넘치는 첫 곡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부터 합창단의 가세로 영가풍의 장엄한 분위기를 더한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까지…. 20대 U2 멤버들의 혈기가 가까이 다가온다. 기대보다 얇은 속지는 옥에 티다.

○ 미발표 곡으로 엿보는 내공… ‘OK Computer’

‘OK Computer’의 20주년 기념음반은 2CD(1만 원대)와 3LP(4만 원대) 버전으로 나왔다. 두 번째 음반의 곡들은 당시 녹음됐지만 ‘OK…’에 실리지 못한 노래들. ‘Pearly’ 등 8곡은 어떤 식으로든 전에 발표됐지만 ‘I Promise’ ‘Man of War’ ‘Lift’의 세 곡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전작인 ‘The Bends’(1995년)의 분위기를 풍기는 뛰어난 곡들이다. 2CD 버전에 한글 해설지가 든 것을 빼면 모두 화보나 속지가 없는 점이 아쉽다. 3LP 버전의 세 갈래로 갈라지는 내부 구조가 좀 독특할 뿐이다. 2CD와 수록된 음악은 같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비틀스#라디오헤드#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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