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집안일 외면에… 맞벌이, OECD의 절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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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가사 하루 45분 최하위… 자녀 둔 부부 맞벌이 30%에 그쳐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도 되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비율도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다.

3일 고용노동부가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발표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45분으로 조사 대상국인 26개국 가운데 최하위였고 OECD 평균(138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최하위였으며 OECD 평균(33.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OECD 회원국 중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1시간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 단계 앞선 일본은 62분으로 1시간을 갓 넘겼다. 회사일과 집안일을 합친 총노동시간을 기준으로 따지면 OECD 회원국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 평균 21분 더 노동을 하고 있었지만 한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34분이나 더 일하고 있었다. 반면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은 남성이 여성보다 총노동시간이 더 긴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집안일을 안 하다 보니 맞벌이 가정 비율(29.4%)은 OECD 평균(58.5%)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OECD 회원국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전일제로 일하는 맞벌이 가정이 41.9%로 가장 많았고 외벌이(30.8%), ‘전일제+시간제’(16.6%) 순이었지만 한국은 외벌이(46.5%)가 가장 많았고 전일제 맞벌이(20.6%), 전일제+시간제(8.8%) 순이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집안일#남성 가사#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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