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해결 앞장선 ‘기재부 武士’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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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일자리 창출에 금융 뒷받침할 것”

“국내총생산(GDP) 규모 대비 과다한 가계부채가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

3일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최종구 후보자(60)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계 부채가 경제의 지속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부채 상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가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범(汎)정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면 국가 경제의 가장 큰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금융이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민금융은 코스트(비용)가 들어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금융은 다른 정책과 달리 정부 철학에 관계없이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는 ‘소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행정고시 25회인 최 후보자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의 대표적인 ‘금융통’ 관료다.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공직에 입문했다. 사무관 시절 재무부 중소금융과, 산업자금담당관실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냈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서울보증보험 사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맡았다.

최 후보자의 일처리 방식은 ‘무사(武士)’와 같다는 평이 나온다. 선이 굵으면서도 치밀하게 큰 방향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이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은행이 소극적으로 대처하자 외국환평형기금 100억 달러 지원 계획을 밝히는 등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선봉장으로 나섰다. 기재부 시절 ‘가장 닮고 싶은 선배’에 수차례 선정된 덕장(德將)으로도 꼽힌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강원 강릉(60) △고려대 경영대학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일자리#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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