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54일만에 1기 인선 마무리… ‘교수님 내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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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지명 17명 중 6명이 교수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아직 청문회 관문이 남아 있지만 17개 부처 장관 인선은 모두 마무리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5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를,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는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가, 일자리수석비서관에는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로써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선도 완료됐다.

새 정부 내각 및 청와대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교수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다. 이날 발표된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전체 17명의 장관 및 후보자 가운데 교수 출신이 6명(35.3%)에 달한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이상 15명 중에 교수 출신은 이날 임명된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포함해 6명(40%)이다.

마지막 남은 두 곳의 장관 자리에 지명된 백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모두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다. 백 후보자는 대선을 앞둔 4월 신재생·청정에너지 전문가로 캠프에 합류했다.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총괄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방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청와대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 방송콘텐츠 성장 및 신규 방송통신서비스 활성화 지원 등 새 정부의 방송통신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대표적인 ‘모피아’(옛 재무부) 인사로 새 정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EPB’(옛 경제기획원) 출신 인사들의 약진을 보완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홍 경제수석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내놓았던 ‘소득주도 성장’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기획예산처 차관 출신의 반 일자리수석은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을 총괄하게 됐다.

● 새 검찰총장 후보자 4명 추천

한편 새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군이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 4명으로 압축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59·사법연수원 15기), 문무일 부산고검장(56·18기), 오세인 광주고검장(52·18기), 조희진 의정부지검장(55·19기)을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인 이금로 차관(52·20기)이 이들 중 한 명을 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하게 된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전주영 기자

※ 장·차관급 6명 인사

산업장관 백운규 / 복지장관 박능후
방통위원장 이효성 / 금융위원장 최종구
경제수석 홍장표 / 일자리수석 반장식
#문재인 정부#내각#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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