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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에서 원하는 일 하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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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에서 원하는 일 하는 시대 온다”

손택균기자 입력 2017-07-03 03:00수정 2017-07-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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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책 펴낸 기업마케팅 전문가 도유진씨
도유진 씨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책을 제작하면서 한국에도 조금씩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생겨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보통신기기만 소지하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nomad·유목민)’.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해변에 비키니 입고 앉아서 칵테일 마시며 맥북과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나? 현실과 완전 동떨어진 오해다.”

최근 신간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남해의봄날)를 낸 도유진 씨(29)는 책을 쓴 까닭을 묻자 “실상과 너무 다르게 퍼져 있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파편화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답했다.

“젊은 방랑자, 경력이 단속적이고 생계유지 기반이 불안정한 아웃사이더 프리랜서 이미지가 굳어 있다. 과장된 편견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특별한 개척자’가 아니다. 그저 원하는 곳에서 생활하며 일할 자유를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무실 밖에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를 밖에서 하도록 용인하는 것만으로도 조직과 사회 구성원의 삶이 한층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도 씨 자신도 대학을 졸업한 뒤 30여 개 도시를 옮겨 다니며 기업 마케팅담당자로 경력을 쌓아 온 디지털 노마드다. 최근 2년간은 원격근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세계 곳곳의 회사 경영진 등 70여 명을 인터뷰해 디지털 노마드의 실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원 웨이 티켓’을 제작했다. 이번 책은 그 제작기록이다. 그는 여러 취재 대상 중 50대 변호사 로센 부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누구든 갓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매 순간 새롭고 하루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경력이 쌓일수록 시간을 물처럼 흘려 보내기만 하게 된다. 로센 부부는 익숙한 쳇바퀴를 스스로 벗고 매일 함께 새로운 도시를 찾아다니며 ‘은퇴 후의 삶’을 일과 함께 영위하고 있었다.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연륜의 나이테가 가진 힘을 확인했다.”

10대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저자는 중국 산둥대에 진학할 때까지는 ‘한국에 돌아와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지’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여러 나라 학생들과 교류하며 전혀 몰랐던 다양한 생활방식이 존재함을 알게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경험한 첫 회사생활은 당연히 출퇴근이 자유로웠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여럿이 모여 일하는 지금의 업무 방식은 익숙한 방식일 뿐 절대적인 최선의 방식이 아니다. 이미 세계의 큰 흐름은 그 방식에서 벗어났다. 조직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다. 디지털 노마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기업이 높은 실적을 내고 우수한 인재들이 그곳으로 몰려간다면 변화가 앞당겨지리라 본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디지털 노마드#기업마케팅 전문가 도유진#원 웨이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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