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일 새 지도부 선출… 재기 발판될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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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원유철 신상진 3파전… 인지도 높은 홍준표에 ‘인물교체론’ 도전

자유한국당이 3일 전당대회를 열어 ‘포스트 친박(친박근혜) 체제’를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 지도부 앞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대선 패배 이후 붕괴 위기인 당을 추슬러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달라질게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표 경선은 신상진 의원, 홍준표 전 대선 후보, 원유철 의원(기호순) 간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당 안팎에서는 직전 대선 후보로서 인지도가 높은 홍 전 후보가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인물 교체론’을 내세우는 신, 원 의원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8명 가운데 4명(여성 1명 포함), 청년최고위원 후보 5명 가운데 1명도 새 지도부로 선출된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선거인단 현장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 2일 당 대표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으로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자필로 적은 종이를 든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반면 원 의원은 “전당대회를 대선의 연장선으로 이어가서는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없다”며 “젊고 강한 당 대표가 돼서 수구보수정당이 아닌 혁신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홍 전 후보를 견제했다. 신 의원도 “자유한국당을 구태정당에서 탈바꿈시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건전한 보수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 지도부는 ‘이혜훈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도 앞두고 있다. 한국당(107석)은 의석수로는 바른정당(20석)보다 크게 앞서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바른정당에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바른정당은 9%, 한국당은 7%를 기록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도 한국당(10%)이 바른정당(18%)에 뒤처졌다.

3일 당 대표 후보들은 경기 남양주시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당 쇄신 방안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홍준표#한국당#지도부#원유철#신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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