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새 트렌드… 요즘 대세는 ‘유튜브 키즈콘텐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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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이동형 매체 영향… 작년 유튜브서 시청시간 95% 증가
육아 정보-용품 쇼핑 증가가 원인, 언어 장벽 없어 해외서도 큰 인기

아이들을 위한 동영상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키즈 콘텐츠의 중심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옮겨오고 있다. 유튜브가 지난달 내놓은 ‘유튜브 키즈’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제공
아이들을 위한 동영상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키즈 콘텐츠의 중심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옮겨오고 있다. 유튜브가 지난달 내놓은 ‘유튜브 키즈’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제공
1980년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MBC ‘뽀뽀뽀’와 KBS ‘TV유치원’이었다. 이후 1990년대 말 영국의 유아 콘텐츠 ‘꼬꼬마 텔레토비’에 이어 2000년대 후반부터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등장한 ‘뽀롱뽀롱 뽀로로’가 사랑받으며 키즈 콘텐츠의 트렌드도 변화를 거듭했다.

유아 콘텐츠의 주도권은 이제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인터넷 키즈 콘텐츠로 이동했다. 35년을 이어온 전통의 어린이 프로그램 KBS ‘TV유치원’이 이달 19일 개편을 통해 유튜브 스타 ‘1대 캐리 언니’ 강혜진 씨를 진행자로 영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유튜브가 발표하는 ‘국내 채널 성장 톱20’의 2014∼2016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키즈’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키즈·교육 콘텐츠 시청 시간은 전년보다 95%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이동형 매체의 강세가 아동용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세대가 육아 정보를 얻고 육아 용품을 쇼핑하는 생활습관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한 것도 이 같은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4, 2015년까지만 해도 케이팝 관련 채널이 유튜브 주요 채널을 장악했지만 지난해 기준 톱20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올리는 ‘팜팜(PomPom)’ 채널과 ‘토이몬스터’ 채널, 교육용 동요 등 동영상을 올리는 ‘핑크퐁’ 등 총 8개 키즈 관련 채널이 케이팝 동영상을 제치고 가장 많이 성장한 국내 채널에 이름을 올렸다.

키즈 콘텐츠의 성장 요인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춰져 있다. 각각 약 15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캐리앤토이즈’나 ‘허팝’ 같은 채널은 ‘뽀통령’에 맞먹는 인기를 자랑한다. 과산화수소를 분해해서 거대한 거품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하거나(허팝)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피젯 스피너를 과자로 만드는 동영상(캐리앤토이즈) 등은 주 시청층인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유행하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이들 동영상 중 음악, 만들기 등을 소재로 한 동영상들은 언어의 장벽이 없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103만 명인 ‘토이마트TV’는 터닝메카드, 시크릿 쥬쥬, 타요 등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 동영상을 보여준다. 배경음악만 있을 뿐 대사가 들어가지 않아 해외 시청자도 많이 찾는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다이아TV 오진세 팀장은 “키즈 콘텐츠는 언어 장벽이 낮고 반복 시청이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이용층을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튜브는 올해 5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유튜브와 별도의 앱으로 음악, 학습 등 콘텐츠를 주제별로 선별하고 부모가 직접 시청 시간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의 어린이 전용 포털 주니어네이버는 다이아TV와 손잡고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를 두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MCN 기업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는 “키즈 콘텐츠 시장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키즈 크리에이터들과 키즈 콘텐츠 관련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협업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유아 콘텐츠#유튜브#키즈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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