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미래에셋대우, ‘디지털 금융’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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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자사주 서로 매입하기로… 네이버, 금융사업에 인공지능 접목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와 디지털 금융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손잡았다. 두 기업은 각각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포털과 증권사로 글로벌 진출 전략도 함께 짠다는 계획이다.

26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상호 지분 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상대편 주식을 서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의 1.7%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신성장 펀드를 조성하면서 시작한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보다 강화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전문정보를 활용해 포털 내 금융 분야 콘텐츠부터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콘텐츠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등 영역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추진 중인 글로벌 진출 전략에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거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이용자가 미래에셋대우 서비스를 활용할 때 네이버 플랫폼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글로벌 거점에서 온라인 고객을 유치할 때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국내외 금융 시장에 대한 막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9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 사업 협업을 위한 최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고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인터넷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시장 진출 계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분간은 기술협력을 통해 신(新)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2020년까지 경기 용인시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3년간 총 48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확보한 부지는 약 13만 m²로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기존 데이터센터의 약 2.5배 넓이다. AI와 빅데이터 활용 사업이 많아지고 데이터 저장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는 한편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로 풀이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네이버#미래에셋대우#디지털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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