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경제인단, 롯데 등 막판 제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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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경영비리 재판 영향 끼친듯”… 박성택 중기회장 등 추가 52명 확정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인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인 52명이 청와대 승인을 거쳐 ‘미국 방문 경제인단’으로 확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동행에서는 ‘경제사절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관료적인 이미지를 피하고자 명칭을 경제인단으로 바꿨다.

이번 명단에는 당초 대한상의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에 검토를 요청한 목록에 포함됐던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빠졌다. 그 대신 이기승 한양 회장, 박성택 산하 회장(중소기업중앙회장), 장정호 세원셀론텍 대표 등 중견·중소기업인들과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아밋 라로야 한국쓰리엠 사장 등 주한미국상의 회원사 기업인들이 새로 추가됐다.

경제인단은 이달 20일 열린 대한상의 심의위원회와 청와대의 검증을 거쳤다. 대한상의는 “대미 투자·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선정 기준으로 했고, 현재 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도 방문단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코와 KT는 다른 대기업에 비해 미국 사업 실적과 투자 계획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해당 기업들의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돼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경영비리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문재인 정부#경제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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