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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인권선진국 기대 큰 한국, 더 많은 난민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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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인권선진국 기대 큰 한국, 더 많은 난민 받아들여야”

조은아 기자 입력 2017-06-20 03:00수정 2017-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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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
“작년 난민 2250만명 역대 최대… 심사 문턱 낮추고 구금 최소화를”
나비드 사이드 후세인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대표가 세계 난민의 날 하루 전인 19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권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제공
“한국 대통령과 신임 외교부 장관이 모두 인권을 중시하는 분들이라죠?”

나비드 사이드 후세인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대표(58)는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정부가 인권 선진국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은 난민 신청자들을 좀 더 유연하게 심사해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 같은 부유한 유엔 회원국들이 난민을 돕지 않으면 누가 돕겠어요.”

후세인 대표는 UNHCR의 조지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예멘 대표부를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대표부를 이끌며 난민 구호 활동과 모금에 힘쓰고 있다. 전쟁과 내분이 첨예한 국가들을 거쳐서인지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난민 정책과 한국 국민들의 건강한 기부 열정에 놀라워했다.

UNHCR가 이날 발표한 글로벌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한국에서 종교, 정치적 문제 등으로 모국으로 떠날 수 없어 난민 및 인도적 체류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1807명, 난민 신청자는 6861명이다. 전년에 비해 각각 344명, 1419명 증가했다.

난민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해 말 현재 세계 난민은 2250만 명으로 UNHCR가 집계한 이래 최대치였다. 이와 별도로 외국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난민 신청자도 280만 명이었다. 북한 출신 난민 신청자와 인정자는 세계에 1955명이 흩어져 있다.

후세인 대표는 “한국 정부가 난민 인정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난민 보호는 양적 측면보다 질적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난민 문제를 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난민 구금’을 꼽았다. 후세인 대표는 “한국에서 많은 난민이 구금되고 있다.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을 가두는 건 인간적이지 못하다”며 “구금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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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대표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 신청자들이 난민 지위를 받지 못하고 그보다 처우가 낮은 ‘인도적 체류자’ 지위만 얻은 점도 아쉬워했다. 그는 “전쟁 위협을 피해온 시리아인들이 난민 지위를 받아 이 나라에서 일하고 제대로 교육을 받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6·25전쟁을 겪었던 것처럼 비슷한 이유로 집을 잃고 떠도는 세계 각국의 ‘국내 실향민(IDP·Internally Displaced Person)’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시리아와 예멘 등에서 실향민이 늘고 있습니다. 붕괴된 정부나 반군 등에 통제돼 국제사회가 도울 수가 없으니 더 힘들게 살고 있죠. 우리가 더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합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후세인#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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