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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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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가능성 커져

박창규기자 , 이은택기자 입력 2017-06-20 03:00수정 2017-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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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 못 바꾼다”… 채권단 요구 또 거부
‘매출액 0.5%’ 기존입장 고수, 中 더블스타, 인수 힘들어져
채권단, 이르면 20일 대책회의… 朴회장 경영권 박탈 등 논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매출액의 0.5%를 ‘금호’ 상표권 사용료로 받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주주협의회(채권단)의 요구를 두 번째 거부한 것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가능성이 더 커졌고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박탈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으로 △매출액의 0.5%를 사용료로 지불 △20년 사용 △중도 해지 불가 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9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금호산업 측은 “금호 브랜드와 기업가치 훼손을 막는 최소한의 조건을 아무런 근거 없이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금호산업에 △매출액의 0.2%를 사용료로 지불 △5년 기본 사용 후 15년 연장 가능 △중도 해지 가능 등의 내용을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합리적인 수준의 상표권 사용료율을 정해야 한다”며 매출액의 0.5%를 제시했고,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다시 금호산업 측에 “금호타이어는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사용료를 올리는 건 심하다”며 원안 수용을 촉구했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20일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어긋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더블스타가 높은 상표권 사용료 부담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타이어의 앞날도 불투명해진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만큼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4.1%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16.7%), 넥센타이어(13.1%)보다 현저히 낮다.

이달 말 만기인 채권 1조3000억 원어치도 부담이다. 채권단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행이 유력해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약 채권 만기를 연장하려면 박 회장 측에 어떤 식으로든 경영 부실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단의 위임을 받아 금호타이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주주협의회가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A∼E등급 중 2번째로 낮은 점수다. 2년 연속 D를 받는다면 주주협의회가 경영진의 해임을 권고할 수 있다.

채권단이 박 회장 측으로부터 담보로 받은 금호홀딩스 지분 40%의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이 지분을 팔 경우 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채권단이) 법적으로 할 수 있으면 하겠지”라고 말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창규 kyu@donga.com·이은택 기자
#금호타이어#매각#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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