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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역사공원, 區의회 반대에 공사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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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역사공원, 區의회 반대에 공사중단 위기

노지현 기자 입력 2017-06-19 03:00수정 2017-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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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요청으로 작년 7월 착공… 區의원들 “사전심의 사업절차 무시”
6차례 부결… 국비지원 중단될듯
2011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현 추기경)가 서울 중구에 요청해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추진하는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중구의회는 12일 본회의에서 서소문역사공원에 대한 ‘구유(區有)재산 관리계획안’을 찬성 3명, 반대 5명, 기권 1명으로 부결시켰다.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 51억7000만 원을 통과시킬지도 불투명하다.

서소문역사공원은 근린공원인 서소문공원을 리모델링해 조선 후기 시대상을 재현하고 천주교 순교성지(聖地)화한다는 구상으로 2016년 7월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염 추기경,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서소문공원 자리인 서소문 밖 네거리는 19세기 후반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1984년 12월 서울대교구에서 순교자 현양탑을 세웠고, 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 시복(諡福)미사에 앞서 이곳을 참배했다.

전체 사업예산 574억 원은 정부 287억 원, 서울시 172억 원, 그리고 중구가 115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구의회는 지난해 말부터 구유재산 관리계획안을 6차례 부결시켰다. 이 계획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예산 51억7000만 원이 편성되지 않으면 올해 지급될 국비(약 77억 원)와 시비(약 130억 원)도 관행적으로 집행되지 않는 구조다. 자칫 올해 공사가 중단되면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중림동 일대 서소문역사공원과 염천교 제화(製靴)거리, 약현성당 등을 재생하려는 서울시 구상은 물론이고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에서 명동성당, 새남터성지, 절두산성지 등을 이어 ‘한국 성지 순례길’을 만들려는 구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계획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중구청이 사전 심의를 받게 돼 있는 사업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을 견제하려는 다른 당 소속 구의원들의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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