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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제약사 의약원료공장 인수… 최태원의 ‘뚝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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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제약사 의약원료공장 인수… 최태원의 ‘뚝심 투자’

서동일기자 입력 2017-06-19 03:00수정 2017-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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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00% 자회사 SK바이오텍, 설비-인력-기존 계약까지 포괄 인수
SK 바이오-제약 사업 날개 달아
CMO 대표시장 유럽에 생산기지, 유럽 본격 공략 전환점 기대
▲ SK㈜ 자회사 SK바이오텍이 글로벌 제약회사 BMS의 합성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아일랜드 생산 시설을 인수한다. 이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 의약품 제조 공정 중 가장 난도 높은 공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여 년간 투자를 이어온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일랜드 스워즈시 공장 시설. SK㈜ 제공
SK바이오텍이 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BMS(Bristol-Myers Squibb·브리스틀마이어스 스퀴브)의 아일랜드 생산 공장 인수에 성공했다.

18일 SK㈜는 자회사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스워즈시에 위치한 BMS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8만1000L의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항암제, 당뇨치료제, 심혈관제 등 고령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이어서 SK그룹은 큰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스워즈 공장의 연 매출이 약 2000억 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인수 금액은 수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는 곧바로 조직통합작업(PMI) 등을 시작해 올해 4분기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스워즈 공장의 생산설비 및 연구개발(R&D) 인력, 기존 BMS 합성의약품 공급 계약,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공급 계약 등까지 모두 가져오는 포괄적 인수합병(M&A)”이라고 말했다. 스워즈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의약품 제조 공정 중 가장 난이도 높은 공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SK바이오텍은 이번 M&A로 글로벌 위탁생산회사(CMO) 업계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때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한 셈이다. 현재 SK바이오텍은 생산하는 합성 원료의약품 90% 이상은 유럽·북미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 대신 생산전문회사를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BMS가 스워즈 생산부문을 매각한 것도 전문 기업에 생산을 맡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BMS의 경쟁사이자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실제 2010년 이후부터 24개 생산 공장을 팔았다. 의약품 생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6.6%,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8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SK바이오텍은 SK㈜의 100% 자회사다. 중추신경계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SK바이오팜과 함께 SK그룹 바이오·제약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11년부터는 연평균 성장률 20% 안팎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저가 복제약이 아닌 특허권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을 제조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30%에 이른다. 미국 및 유럽의 주요 위탁생산업체 영업이익률 평균은 약 15% 정도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1013억 원, 영업이익 294억 원의 실적을 냈다.

SK바이오텍 박준구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Value-up)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A 성공 배경에는 10년 동안 SK바이오텍이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해 오며 보여준 품질 관리 역량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BMS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SK바이오텍은 BMS의 의약품 생산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파트너이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기업”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텍의 앞선 기술경쟁력도 인수에 한몫했다. 현재 대덕연구단지 공장에서 당뇨,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의약품을 생산할 때 쓰는 ‘연속공정기술’이 대표적이다. 기다란 파이프라인에 여러 물질을 흘려보내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방식인데, 글로벌 원료의약품 생산 업체 중 양산화에 성공한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다.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고 폐기물 처리도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제약 사업은 단기적인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투자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사업이다. 이정표가 될 만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10년도 짧다. SK㈜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생산 회사인 SK바이오텍, 중추신경계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SK바이오팜 등 두 축을 바탕으로 바이오·제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결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M&A 협상에선 아일랜드 정부 및 투자청(IDA)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SK그룹은 이런 협력 관계에 힘입어 유럽 내 주요 CMO 사업 확장에 추가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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