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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1위 유기농 마트도 먹어치운 ‘온라인 공룡’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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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1위 유기농 마트도 먹어치운 ‘온라인 공룡’ 아마존

김현수 기자 입력 2017-06-19 03:00수정 2017-06-1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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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원 들여 美홀푸즈마켓 인수
미국 온라인 공룡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대형마트 홀푸즈마켓을 인수했다. 아마존이 이미 장악한 공산품 시장에 이어 신선식품 유통까지 손을 뻗으면서 기존 유통 시장의 지각변동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 시간) 아마존은 홀푸즈마켓을 총 137억 달러(약 15조5358억 원)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의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푸즈마켓은 북미와 영국 등에 465개 점포를 둔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다. 국내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 등이 프리미엄 식품관을 구성하며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홀푸즈마켓은 40여 년 동안 최고의 유기농 신선식품으로 수백만 명의 소비자를 끌어왔다. 우리는 이 작업이 계속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로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당장 증시가 요동쳤다. 인수 발표 당일 아마존(2.3%)과 홀푸즈마켓(29%)의 주가는 급등했고, 경쟁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4.6%)와 코스트코홀세일(―7.2%)의 주가는 급락했다.

미 언론은 ‘슈퍼마켓 전쟁의 시작’이라며 집중 보도했다. 아마존이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뭐든 기존 유통 질서를 흔들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배저스 CEO는 언제나 시장의 관행을 깨는 의사결정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우선 전국의 홀푸즈마켓이 아마존의 신선식품 ‘배송기지’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미 월마트나 국내 이마트가 이미 이 같은 방법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경영컨설팅 업체 AT커니 코리아의 심태호 파트너는 “지난해 말 월마트가 온라인몰 ‘제트닷컴’ 인수로 미국 이커머스 시장 2위에 오르며 아마존을 놀라게 했다. 아마존은 홀푸즈 인수로 반격한 셈이다. 온·오프라인 구별 없는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아마존발 기존 유통시장의 파괴적 변화는 올해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올해에만 6월 현재까지 3300개 오프라인 점포가 문을 닫았다. 미국 패션업체 ‘베베(BeBe)’는 아예 전국 180개 모든 점포의 문을 닫고 온라인에서만 팔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의 모회사인 캐나다의 허드슨베이컴퍼니는 이달 초 전체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2000여 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명품 백화점 니먼 마커스 역시 파산을 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1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아동복 업체 짐보리도 최근 파산을 선언했다.

CNN의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유통업 일자리 수는 2001∼2016년 15년 동안 절반에 육박하는 46%가 줄었다. 이는 미국에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탄광업(32%), 일반 제조업(25%)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유독 요동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부상, 미국 오프라인 유통의 과잉 투자,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 등을 꼽는다.

AT커니 코리아의 심 파트너는 “미국은 아마존이라는 압도적인 온라인 사업자로 인해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국내에서는 인수합병보다 온·오프라인 업체들 간 합종연횡,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의 온라인 투자 가속화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온라인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에 오르려다 기존 유통 대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귀결되는 등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일찍이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해 미국이나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은 지난주 조직 개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관리 인력을 줄여서 인공지능(AI), 온라인 콘텐츠 개발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옴니채널담당 임원 아래 디지털마케팅팀, 사용자경험(UX)팀 등 4개 팀이 신설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옴니채널과 이커머스부서 인원이 기존 3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되는 등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홀푸즈마켓#아마존#인수#유기농#마트#온라인#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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