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내 대출은 변동금리로… 장기는 ‘고정’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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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연령대별 재테크 전략 Q&A

돈빌리기가 어려워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렸고,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여기에다 이번 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기도 어려워졌다. 과도하게 빚을 끼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투자 방식)’와 같은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금리 상승기 유형별 재테크 전략을 문답식으로 소개한다.

Q. 20대 3년 차 사회 초년생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A.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반기(7∼12월)에도 주가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조정 국면에 바이오,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보기술(IT) 업종을 조금씩 매수하길 추천한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대형 우량주나 유망산업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

Q. 30대 회사원이다. 수도권에서 주택 청약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하려고 한다.

A.
금리 인상에 정부 규제까지 맞물리면 일부 지역에선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예금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하반기 전국 집값이 0.2%,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0.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23만여 채) 중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해당 지역 분양 물량과 분양가 수준을 따져봐야 한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청약 후 입주까지 3년간 소득과 지출, 전세보증금 등을 감안해 대출 계획을 짜야 한다. 가계 월 소득에서 원리금으로 상환하는 금액이 30%를 넘지 않는 게 좋다.

Q. 40대 자영업자이다. 지난해 집을 사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나.

A.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0.1∼0.4%포인트 낮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만기 3년 이내의 단기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3년 이상 장기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다만 대출을 갈아탈 땐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는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자영업자는 소득 변동성이 크다. 대출을 받을 때 3년 안에 상환할 수 있는 금액, 장기로 상환할 금액을 정한 뒤 금융회사의 금리 조건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Q. 유학생 자녀를 둔 50대 아빠다. 지금 환전하는 게 좋은가.

A.
금리 상승기엔 통상 달러 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상승)한다. 현재는 환율이 급격히 오르는 시기는 아니다. 환율이 떨어질 때 조금씩 매수해 외화예금 통장에 보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연초와 여름방학 등 유학생 송금이 집중되는 시기에 환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 기간은 피하는 게 좋다. 지난해부터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고 있다. 환전해 놓은 달러가 있다면 달러 예금이나 달러 ETF 등에 재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Q. 60대 연금생활자이다. 은퇴 후 모아놓은 목돈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자 한다.

A.
주택시장에 비해 상가, 오피스텔,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에 훨씬 더 민감하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3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꾸준히 세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텔, 상가 등에 투자하고,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는 게 좋다. 과도한 대출을 끼고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는 앞으로 피해야 한다.

강유현 yhkang@donga.com·정임수·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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