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대학탐방/한양대]“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기르자”… 산학연계 교육 선도
더보기

[대학탐방/한양대]“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기르자”… 산학연계 교육 선도

이현두 기자 입력 2017-06-02 03:00수정 2017-06-02 05:27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교육혁신’ 주목
올 1학기부터 PBL(Problem-Based Learning) 수업을 12개 교과목으로 늘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토론 중심의 PBL 수업을 위해 강의실도 학생들이 서로 마주 보고 토론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ERICA PBL 교육과정’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제공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정부의 대형 재정지원 사업을 통한 발 빠른 변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올해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플러스·LINK+)’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PRIME) 사업’의 사회 수요 선도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에리카캠퍼스가 교육부의 대형 사업에 또다시 선정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교육부가 기대했던 대학의 체질 개선을 앞장서 이끌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정부 재정 지원금을 교육과정 개편,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 개혁과 지속적인 산학협력 활성화에 쏟아붓고 있다. 김우승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학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며 “산업체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대학 교육에 반영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수업 방식을 전격 도입했다. 또 기업체의 임원과 실무자들이 주축이 된 자문단을 전공별로 구성해 교육과정을 기업의 요구에 맞춰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 스스로 해법 찾는 수업 PBL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ERICA PBL(Problem-Based Learning) 교육과정’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PBL은 학생들에게 수강 과목과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를 준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학생들이 함께 찾도록 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학습방법이다. 학생들은 4명 또는 6명이 한 조를 이뤄 교수, 대학원생, 학부 선배 등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다. 성적은 시험 점수가 아닌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자기 평가, 같은 조원들의 동료 평가, 각 조가 마련한 해결 방안에 대한 그룹 평가 등을 종합해 매긴다.

이 같은 PBL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학교의 목표다. 또 산업 현장에서 부딪칠 문제의 해결을 통해 학생들이 간접적으로 현장 체험을 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PBL 교과목 이수를 통해 신입생들에게는 전공에 대한 흥미를 키우도록 하고, 2학년 이상에게는 이론과 실습의 통합 및 협동과 토론 등 문제해결 능력, 현장실무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에리카캠퍼스는 올해 신입생부터 졸업하기 전까지 PBL 교과목을 4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 전공 1개 이상, 공통 교과목 3개 이상이다. 올 1학기에는 12개 교과목에서 전공 PBL 수업을 개설했으나 2학기에는 40개 교과목으로 대폭 늘어난다.

PBL 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도 두고 있다. PBL교육센터에서는 새로운 PBL 교과목을 기획하고, 교과목 운영을 위한 튜터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PBL 수업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PBL 수업 활성화를 위해 교육 방식뿐 아니라 강의실 리빌딩 등 하드웨어도 개선했다. 조별 토론 중심으로 이뤄지는 PBL 수업의 특성을 고려해 4∼6명이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구조로 강의실을 바꾼 것이다. 수업 후에도 같은 조원들끼리 토론과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PBL 스터디룸을 단과대학 건물마다 여러 개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문화콘텐츠학과 1학년 김주언 씨(20)는 전공과목인 ‘문화콘텐츠의 이해’를 PBL 수업으로 수강하고 있다. 김 씨는 “PBL 수업은 일반 수업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수업 외에 주 2, 3번은 조원들과 만나야 해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며 “그러나 영화 배급사에 제출할 마케팅 기안서와 외국 회사에 제출할 음악 시상식의 후원 제안서를 조원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보니 전공 관련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 새로운 산업연계 모델 IAB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올 2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그룹 365명으로 구성된 ‘산업연계교육 자문위원회(IAB·Industry Advisory Board)’를 발족시켰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국내 대학 최초로 모든 학과의 커리큘럼 구성에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명확하지 않고 전공별로 요구 사항도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리카캠퍼스는 기업, 연구소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 365명으로 구성된 ‘산업연계교육 자문위원회(Industry Advisory Board·IAB)’를 만들었다. 47개의 모든 학과에 학과당 7∼10명의 업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특히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업 대표와 부장 등 실무 책임자들이 자문위원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IAB는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과 연계해 학생의 진로역량 강화를 위한 기구다. 교수 위주로 편성해온 기존 대학의 학과목들과는 달리 IAB를 통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어 산업연계 교과목 개발이 가능해졌다. 실제 응용물리학과의 경우 ‘반도체 제조 공정 관련 트렌드에 맞춰 반도체 장비 수업이 추가로 개설되면 좋겠다’는 IAB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육과정에 즉각 반영했다. IAB는 취업과 창업 등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 2회 이상 회의를 갖고 있는 IAB는 올 2월 570쪽 분량의 1년 차 보고서를 냈고 매년 한 차례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김 부총장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IAB로부터 교과목 개발, 현장 실습 등 실질적인 조언을 받아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고 진정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IAB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요구가 반영된 전문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대학과 산업 현장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쌍방향 산학협력 LINK+

올해 새로 시작하는 링크플러스 사업은 산학지원 차원에서 벗어나 기업과 대학의 협력은 물론이고 기업의 책무성도 강화해 실질적인 쌍방향 협력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에리카캠퍼스는 이를 위해 2개의 기업협업센터(ICC)와 2개의 지역협업센터(RCC)를 새로 열었다. 모든 센터는 참여하는 기업, 기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회비와 지원금을 받아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충당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끝나도 센터들이 자립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차세대 광자기술 ICC와 친환경 세정기술 ICC는 지역에 있는 관련 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을 지원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차세대 광자기술 ICC는 이미 구축돼 있는 에리카캠퍼스의 학연산(學硏産) 협력 체제를 바탕으로 차세대 광자기술 부품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체 제품의 성능 분석 서비스를 확대해 세계적 수준의 센터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친환경 세정기술 ICC는 축적된 세정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세정기술을 사업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안산 건축도시 RCC는 경기 안산시, 안산시 건축사협회 등과 학교가 함께 협력해 안산시 건축, 도시 계획 및 재생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의 안산시 건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안산시 건축사와 공무원 등에 대한 재교육도 실시한다. 사회적 기업 육성 RCC는 경기도, 안산시와 함께 사회적 기업 30개를 선정해 이 기업들의 운영에서 생긴 문제들에 대해 디자인, 마케팅 등 전공의 학생들과 공동으로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원하고 있다.

○ 한국형 현장실습 모델 운영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캐나다 워털루대의 산학협동(Co-Op) 교육 프로그램 등 해외 선진 대학들을 벤치마킹한 뒤 국내 학사과정 등에 적합한 한국형 Co-Op 모델을 개발해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선택에 따라 4년제 정규 학위과정 외에 최대 1년(2개 학기)까지 기업이나 기관에서 교육과 실무를 수행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선택형 4+1학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Co-Op 학기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에게는 Co-Op 과정의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실습 업체로부터 최저임금 수준의 실습지원비를 지원받도록 하고 있다.

Co-Op 학기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와 근무환경을 경험함으로써 직무능력을 키우고, 취업 희망 기업에 대한 사전 검증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Co-Op 학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Co-Op에서 실무를 경험한 회사에 입사하는 비율이 50% 이상이고 입사 후 이직률도 매우 낮다. Co-Op 참여 기업도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바로 채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한양대 에리카캠퍼스#4차 산업혁명#erica pbl#산업연계교육 자문위원회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