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장관에 여성학자 권인숙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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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고문 피해자인 명지대 교수
김현미-남인순 의원도 입각 거론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청와대가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장관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 교수(53·사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권 교수는 1986년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던 중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권 교수는 고문을 한 형사를 고발했지만 검찰은 권 교수만 구속 기소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166명이 변호를 맡았던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권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다. 권 교수는 2014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도 주목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의 ‘내각 여성 비율 30% 공약’에 따라 민주당 김현미 의원과 남인순, 유은혜 의원 등도 입각 후보로 거론된다. 또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임명에 따라 청와대 정책실 비서관 인사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일자리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일자리기획비서관에는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고용노동비서관에는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여성무장관#입각#권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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