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2위도 괜찮아… 30일 천안서 웃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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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대표팀 3차전 패배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후반 실점, 이승우-백승호 투입했지만 무득점
16강 상대 C조 2위 27일 결정돼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를 전반에 쉬게 한 한국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0-1로 졌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될 수 있었던 한국은 잉글랜드(승점 7점·2승 1무)에 이어 2위(6점·2승 1패)로 16강전에 진출했다. 이겼다면 남녀·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최초로 본선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5279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한국을 응원했다.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신태용 한국 감독은 공언했던 대로 백승호와 이승우를 선발에서 빼고 그동안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체력을 비축해 16강전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한 한국은 조영욱, 하승운이 투 톱으로 나섰고 한찬희, 이승모, 임민혁이 중원에 배치됐다. 좌우 측면은 우찬양과 이유현이 맡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11분 키런 다월이 왼발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리드를 허용한 신 감독은 1분 뒤 이승우를 투입했다. 1, 2차전에서 잇달아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던 이승우가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한국의 공격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잉글랜드의 옐로카드를 이끌어 낸 이승우는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34분에는 앞선 경기에서 역시 2골을 넣은 백승호까지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잉글랜드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는 후반 25분 이상민, 후반 추가 시간 1분 정태욱의 슈팅이 각각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막힌 게 아쉬웠다.

‘축구 종가’로 통하지만 잉글랜드는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적이 없다. 1997년 대회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에는 17경기 연속 무승(7무 10패)에 그쳤다. 2013년에는 현재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등이 출전했지만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0년 만에 승리를 챙겼고 개최국 한국까지 꺾고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기니를 5-0으로 대파하고 2패 뒤 1승으로 A조 3위가 됐다.

한국은 주장 이상민이 전반 45분, 임민혁이 후반 1분 경고를 받았다. 이상헌, 조영욱도 앞선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상태다. 4명의 선수는 16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8강전에서는 뛸 수 없다. 경고는 4강에 올라야 소멸된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잠비아(26일 현재 승점 6점), 이란(3점), 포르투갈(1점), 코스타리카(1점)가 포함된 C조의 순위는 27일 확정된다.

신 감독은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물을 먹은 선수들은 달랐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도 잘하고 있다. 2연승하며 신나서 들떴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안 그렇다. 미팅도 자주 가지면서 차분하게 행동하고 있다. C조에서 포르투갈 또는 이란과 붙을 것 같다. 잘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u-20월드컵#이승우#신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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