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키나와 해병대 괌철수’ 백지화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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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미사일 능력 향상… 정세변화”… 日 “이전계획 변경없다” 진화 나서
美, 글로벌호크 정찰기 도쿄 배치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향상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해병대를 괌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괌은 북한에서 3400km 떨어져 오키나와(1300km)보다 훨씬 멀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전날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서 “최근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전략적 정세가 변했다. 적국의 능력이 역학을 변경시켰다”며 해병대 기지 이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또 괌의 이전 예정지의 경우 병력을 전선에 투입할 운송수단과 훈련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일 정부는 2006년 주민 정서 등을 고려해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만9000명 가운데 8000명을 괌으로 이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2012년 4000명을 괌으로, 5000명을 하와이로 이전하기로 변경했다. 이전은 2022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계획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진화에 나섰다.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헤노코(邊野古) 이전을 둘러싸고 오키나와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편 주일미군은 이달 초 도쿄(東京) 요코타(橫田)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24일 언론에 공개하며 대북 압박에 나섰다.미군은 태풍 등의 영향을 우려해 괌 기지에 있는 글로벌 호크를 2014년부터 일정 기간 일본에 배치해 왔다. 하지만 일본 수도권에 배치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오키나와#해병대#괌#철수#백지화#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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