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품바축제’ 팡파르… 28일까지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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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품바축제’가 28일까지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고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로 성장했고, 2년 연속 충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사람을 말한다.

‘판을 펼쳐라’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음성 품바가 랩을 품는 것. 랩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전국의 래퍼와 마니아들이 참여하는 ‘제1회 품바래퍼 경연’이 펼쳐진다.

27일 밤에 열리는 이 대회는 전국에서 온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부터는 축제 공식 품바 의상이 새로 제작됐다. 기존의 누더기 두루마기 형태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티셔츠로 만들어졌다.

축제 기간 사할린 동포 한마음대회, 사랑나눔장터, 유니세프 기금 모금, 자원봉사 체험 등 다채로운 봉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음담패설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던 품바공연은 설성공원 실내게이트볼장에서 성인 전용 유료 공연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 중 일부는 유니세프에 전달된다. 옛날 교복 체험, 추억의 고고장, 밴드 공연, 막걸리 동창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6070 추억의 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음성군 꽃잔치, 전통한방체험관, 중소기업 제품 특별판매전 등도 열린다.

27일 꽃동네에서 열리는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행사에는 서울역과 수도권 등에서 초청한 노숙인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전국에서 모인 1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들을 상대로 입소와 법률 상담, 장수 사진 찍기 등을 진행한다. pumba21.com, 043-873-2241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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