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눈병 치료한… ‘초정약수 축제’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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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사흘간 청주 초정리서… 세종대왕 어가행차 재현 등 다채
초정약수로 만든 먹거리도 선보여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앞두고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세종대왕 어가 행렬 재현 모습. 청주시 제공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앞두고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세종대왕 어가 행렬 재현 모습. 청주시 제공
세계광천학회가 미국의 섀스타, 영국의 나폴라이너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꼽은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의 ‘초정약수’에서 26∼28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린다.

‘세종대왕, 초정수월래(椒井水越來)’를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행궁(行宮·임금이 거둥할 때 묵었던 별궁)을 짓고 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에 따라 마련됐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세종 26년(1444년) 2차례에 걸쳐 117일 동안 초정약수 인근에 행궁을 짓고 머물며 눈병을 치료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세조 역시 이곳 약수로 피부병을 고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초정수월래’는 마한 때부터 전승된 민속춤 ‘강강수월래’에서 착안한 것. 세종대왕이 초정약수를 매개로 청주에서 생생지락(生生之樂)을 펼치고자 했던 의미를 담았다. 생생지락은 ‘나라가 평화롭고 직장이 안정돼 있으며 가족이 우애로우면 누군가가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세종대왕 어가행차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대표 콘텐츠인 세종대왕 어가행차 재현은 27일 오후 축제장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대형 퍼레이드. 대한 황실문화원 이원 황사손도 참여한다. 롯데주류에서 출발해 축제장 주무대에 도착한 뒤 세종대왕과 초정리의 인연을 담은 뮤지컬 ‘초정리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또 마당극 ‘세종대왕, 초정에 납시다’와 풍류초정, 라디오초정, 품바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일 오후 7시에는 정수라, 박상민, 박일준 등이 출연하는 축하음악회가 열린다.

상설체험과 경연으로는 워터슬라이드, 물총놀이, 한글체험놀이, 왕과 왕비 의복 입기, 약수 시음, 전국 어린이 우리말 경연, 전국사생대회, 충북서예휘호대회 아트홀릭 거리마켓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세종한글 캘리그래피, 민화 전시, 문인화 부채 전시, 청주시민 가훈 및 좌우면 전시 등도 마련됐다.

이 밖에 중소기업 홍보관, ㈜일화 홍보관, 초정미라클사업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세종스파텔,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등의 홍보 부스가 마련돼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초정약수를 이용해 만든 소머리국밥, 화채, 막국수, 전병 등의 먹을거리도 선보인다. 영천각과 문화공원 내 약수시음대에는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의 초정약수 성분분석표를 설치해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알린다.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에 위치한 초정약수 원탕.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에 위치한 초정약수 원탕. 청주시 제공
초정약수는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며 톡 쏘는 맛이 나는 게 특징.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푸른빛을 띠며 유난히 차지고 맛도 좋다. 또 탄산수로 채워진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특유의 청량감이 온몸을 자극한다. 몇 분이 지나 온몸에 탄산 기포가 가득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면 간지러우면서도 시원한 자극이 느껴진다. 민간에서도 예부터 7, 8월 한여름에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해 복날과 백중날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목욕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 축제는 지역의 작은 축제에서 시작해 청주의 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며 “세종대왕이 초정에서 눈병 치료와 한글 창제 마무리 작업을 위해 머물렀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라는 두 자산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ongju.go.kr, 043-201-2042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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