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FBI, 러 내통 관련 백악관 고위관리 내사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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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5월말 상원 정보위 공개증언… CNN “백악관, 탄핵절차 연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뒤 “미치광이를 잘랐다”며 떠벌리고 다닌 사실이 알려지자 코미 전 국장의 아버지가 나서서 “진짜 미친 사람은 트럼프”라며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코미 국장의 아버지인 브라이언 코미(86)는 20일 노스뉴저지닷컴에 기고한 칼럼에서 “난 트럼프가 미치광이(nuts)라고 확신한다. 그가 수용소(institution)에 산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미쳤지만 지금은 진짜 미쳤다”고 일갈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지방의원을 지낸 그는 CNN 인터뷰에선 “트럼프가 즉각 탄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코미의 격앙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미치광이로 불렀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하루 만에 나왔다. 전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10일 백악관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일행에게 “내가 막 FBI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런 트럼프의 발언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막기 위한 조치였음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20일 “(당시 트럼프와) 그 문제(코미 국장 해임)는 건드리지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FBI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처벌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지만 심문이나 소환장 발부 등보다 적극적인 단계로 진척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게다가 해임 후 침묵하던 코미 전 국장이 이달 말 직접 공개 증언에 나선다고 상원 정보위원회가 19일 밝힘에 따라 러시아 스캔들 폭풍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법무팀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개시될 가능성에 대비한 연구에 조심스레 착수했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또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로 임명된 다음 날부터 특검 대비 체제에도 들어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뒤 측근에게 “트럼프의 주의력 지속 시간은 12초”라며 개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0일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가 회동에 대한 준비 부족을 드러냈으며, 나토와 큰 상관없는 북한 문제를 꺼내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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