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 손녀 약혼소식에 日신문들 호외 찍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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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공주, 대학동기 회사원과 조만간 약혼… 내년 결혼식 올릴듯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5·사진) 공주가 대학 시절 동급생과 약혼할 예정이란 소식에 일본 열도가 축하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국제기독교대(ICU) 동급생인 회사원 고무로 게이(小室圭·25) 씨와 조만간 약혼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5년여 전 도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유학 정보 교환 모임에서 알게 된 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궁내청이 16일 오후 8시 반 이 소식을 밝히자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신문들은 이날 밤 시내에 호외를 뿌리며 오랜만에 들려온 왕실의 경사를 반겼다.

언론들은 고무로 씨가 18세 때 관광지인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에서 ‘바다의 왕자’로 선정돼 홍보대사 활동을 했다며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결혼한다”고 소개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3남매 중 장녀다. 대학 졸업 뒤 영국 유학을 거쳐 지난해부터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무로 씨는 현재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히토쓰바시(一橋)대 대학원에서 경영 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아키시노노미야 부부는 이들의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혼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왕실의 전례를 보면 약혼 내정이 발표된 뒤 양가가 예물을 주고받는 ‘노사이(納采)의 의례’ 의식을 거쳐 약혼이 정식 성립된다. 이후 결혼까지는 왕실의 의례에 맞춘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마코 공주의 약혼 소식은 여성 왕족의 대우에 대한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 왕실전범에 따르면 여성 왕족은 결혼하면 일반인으로 신분이 바뀌며 공식 왕족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현재 일본 왕실에 차세대 남성 왕족은 아키시노노미야의 장남인 히사히토(悠仁·10) 왕자뿐으로 일본 왕실의 유지 자체가 우려되는 상황. 일본 내에서는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일왕 손녀#약혼식#마코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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