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新보수주의로 당 새롭게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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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LA 구상’ 당권도전 시사 “지난 정권 무능보수로 끝났다”
바른정당엔 ‘패션좌파’ 비난도

대선 패배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 후보는 14일 “귀국하면 신(新)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출국 이틀 만에 ‘LA 구상’을 밝히면서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舊)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무능 보수로 끝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보수주의의 구체적인 방향으로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반체제 집단의 발호를 제압해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강력한 국방정책으로 국가를 보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닌 홍준표 정권을 만들겠다”고 한 것처럼 한국당을 ‘박근혜당’에서 ‘홍준표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 전 후보를 만난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당권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홍 전 후보 측은 당권 도전을 두고 “칼은 빼기 전에 무섭지 빼고 나면 끝”이라고 했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설 카드는 홍준표밖에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최종 결심을 하겠다는 의미다.

홍 전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을 다시 정조준했다. 그는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유학 가서 그럴듯한 학위 하나 따와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 하는 패션좌파들이 한국 정치권에 참 많다”며 “같은 당에 있을 때 이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따뜻한 보수, 좌파 정책을 내세우면서 밤에는 강남 룸살롱을 전전하고 낮에는 서민인 척한다”며 “위선의 탈을 쓰고 정치를 부업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 반드시 도태돼야 한다”고 했다. 각 정당의 존립을 좌우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을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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