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아이, 꾸준히 격려하며 동기 찾게 해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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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부모를 위한 자기주도학습 코칭<1>

“공부 좀 해, 공부 좀!”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부모의 입에 습관처럼 붙어 있는 잔소리다. 하지만 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부모도 어떤 모습이 좋은지, 학습을 시작하는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시켜서 하는 아이가 아니라 알아서 하는 ‘자기주도적 아이’로 자녀를 키우려면 어떤 ‘초등 버릇’을 길러줘야 하는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사례] 초등학생 자녀가 아침마다 침대에서 제때 일어나지 못해 엄마와 갈등을 겪는다. 엄마는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치지만 아이는 이불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간다. 승강이가 계속되면서 엄마와 아이 모두 기분이 상한다. 혹시 내 자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진단과 조언]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냥 자고 싶다거나 부모가 어떻게든 깨워줄 거라는 믿음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는 지금 무기력증을 앓고 있을 수 있다. 일어나야 하는 이유와 열심히 생활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다. 아이에게 공부는 선생님이 시키니까 하는 과제, 부모 잔소리에 억지로 실행하는 시간 때우기에 불과할 확률이 높다. 아이에게 무엇보다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힘, 학교생활과 공부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동기다.

[해법] 두 아이가 있다. 한 아이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칭찬을 듣기 위해 공부한다. 아이의 목표는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 아이는 ‘외재적 동기’와 ‘평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아이는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와 성취감 때문에 공부한다. 아이의 목표는 어제까지는 풀지 못했던 수학 문제를 오늘은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 아이는 ‘내재적 동기’와 ‘학습 목표’를 갖고 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내재적 동기와 학습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녀에게 내재적 동기와 학습 목표를 갖게 하려면 과정과 노력을 인정하는 말, 격려와 응원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해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이 아이를 위한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격려해야 한다.

부모가 무심코 “이번에는 2등을 했구나, 다음에는 1등 해야지?”라고 했다면 아이가 결과를 중시하는 평가 목표를 갖게 만들 수 있다. 반면 “네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구나, 엄마도 네가 자랑스럽단다”처럼 아이의 노력을 인정하는 말, 응원이 담긴 말을 해주면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용기를 얻어 내재적 동기를 키워 갈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부모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로 우울함을 느끼거나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문제를 초등학생 세계에서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고 자녀의 마음속 상태를 들여다봐야 한다. 아무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기운 없는 아이는 없다.

진학사 청소년연구소
#자기주도학습#초등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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