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후보들과 광화문광장에 선 문재인 “정의로운 나라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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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당선확정후 광화문서 대국민 메시지

경쟁자들 손잡고… 볼 뽀뽀도 당선이 확실시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뺨에 마지막까지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고 있다.(아래쪽
 사진) 이 자리에서 축하행사가 끝난 뒤 안 지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위쪽 사진 왼쪽부터) 원대연 
yeon72@donga.com·전영한 기자
경쟁자들 손잡고… 볼 뽀뽀도 당선이 확실시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뺨에 마지막까지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고 있다.(아래쪽 사진) 이 자리에서 축하행사가 끝난 뒤 안 지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위쪽 사진 왼쪽부터) 원대연 yeon72@donga.com·전영한 기자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개표율이 20%를 넘어서고,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출발해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 文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참석해 함께 연단에 올랐다. 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도 함께했다.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광화문광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이 시장은 “문재인의 승리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문 대통령은 진정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리의 이 정권이 5년, 10년, 20년 계속되길 바란다”며 “광화문 일대 호프집 맥주가 완전히 동나도록 이 밤을 즐기도록 하자”고 했다. 안 지사는 문 대통령의 뺨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경호도 강화됐다. 당초 이날 저녁 8시 반경 문 대통령이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할 때는 대선 선거 운동과 같은 수준의 경호가 제공됐다. 차량도 선거 운동 기간 사용한 카니발 차량을 이용했다.

하지만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광화문광장 일정에서부터는 경찰 사이드카 등 경호 인력이 크게 늘었다.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공식적인 경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 교부증을 받을 때부터 시작되지만,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부터 경찰과 협의해 경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 출구조사 직후 민주당 찾은 文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자택에서 지켜봤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경수, 기동민 의원 등 참모진이 함께했다. 한 관계자는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오후 8시 16분 문 대통령은 자택을 나섰다. 공식 개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대선 개표 상황실을 찾은 것이다.

오후 8시 33분경 문 대통령이 상황실에 들어서자 당 관계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실 가장 앞줄에 앉아 있던 박병석 이해찬 의원, 김원기 상임고문, 추미애 대표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상황실을 가득 메운 당 관계자들을 향해 양팔을 번쩍 들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권 교체를 염원한 국민들의 간절함,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의 간절함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다. 제 뒤에 우리 당이 그리고 여러분께서 든든하게 받쳐주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은) 제3기 민주정부가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3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민주당 정부의 계속을 위해서, 개혁과 통합 과제를 위해서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승민 심상정과 통화하며 협치 시동

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과 통화했다. 유 후보는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당선을) 축하했다”며 “안보도, 경제도 너무 어려워 국민 행복과 국가 명운이 걸린 시기에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다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심 후보도 문 대통령에게 “무거운 짐을 지셨다. 촛불의 열망을 받아 안고 성공한 개혁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 직후 자택 뒷산을 산책하면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도 홀가분하지 않다. 당분간 좋아하는 식물 공부를 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며 웃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전문 ::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 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장관석·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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