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치킨… 1만원대 계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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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장바구니 물가 심상찮아… 3월 2.2%, 4월 1.9% 급등세

‘가정의 달’ 5월의 서민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소비자물가는 3월 4년 9개월 만에 최대인 2.2%(전년 동기 대비)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도 1.9%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1만 원 계란’과 ‘2만 원 치킨’ 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4일 기준 계란 한 판(30알) 가격은 평균 782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2590원 높았다. 2일에는 7844원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한창이던 2월 15일(7845원)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특히 일부 수도권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이 넘는 소매점이 나타났다. 1월 소비자들의 지갑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1만 원 계란’이 2월 초 사라졌다가 3개월 만에 재등장한 것이다. 계란 수요는 AI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데 산란계를 대량으로 도살 처분했던 농가들이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겹살과 닭고기 등 대표적인 육류 제품도 급식 및 나들이 수요 확대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삼겹살은 4일 기준 100g당 2044원으로 전년 대비 13.7% 오른 상태다. 닭고기는 kg당 5599원으로 전년 대비 8.8% 높다. 삼겹살은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는 6∼8월 가격 오름폭이 큰데 ‘황금연휴’가 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치킨업계는 2만 원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매출 기준 국내 치킨업계 2위인 BBQ는 1일 가맹점 경영난을 이유로 10개 메뉴 가격을 1400∼2000원, 평균 10.48%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이 됐다. ‘마라 핫치킨 순살’ 등 일부 메뉴는 이번 인상 전에 이미 2만 원을 넘었다. 1, 3위 업체인 교촌치킨과 BHC도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에선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라면까지 물가 상승 추세에 가세했다. 지난해 말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이 이달부터 평균 5.4% 올렸다. 2012년 8월 이후 첫 인상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물가#소비자#서민#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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