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다신 없게 외부기관 점검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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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안전 마스터플랜 6월 발표
안전 전담 조직 선진국수준 확대… 점검 정례화… 신호체계도 재구축

삼성중공업이 6명의 사망자를 낸 크레인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점검을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크레인 작업자 간 신호전달체계의 불확실성도 없애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한 작업장 마스터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다음 달에 대표이사가 직접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이전보다 외부 감시를 늘리는 방안이다. 안전전담 조직을 글로벌 선진업체 수준으로 확대하고 해외에서 안전 전문가도 영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외부 기관의 안전점검을 받고 이들과 공동으로 크레인 작업의 신호체계도 재구축한다. 1일 발생한 사고는 크레인 신호원과 운전사 간에 신호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측은 “크레인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 불감증을 없애기 위해 임직원의 안전 의식을 향상시킬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직후 거제조선소의 모든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적 위험 요인을 없애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고 있다. 안전진단은 한국안전기술지원단, 한국안전환경과학원 등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4개 기관을 통해 진행 중이다. 또 한국안전기술협회로부터 조선소 크레인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보상 및 장례 절차와 관련된 유가족과의 협의에도 적극 임해 사업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삼성중공업 안전관리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안전사고 전담팀과 거제경찰서 형사팀 등 수사관 30여 명이 투입됐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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