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20%’ 이란, 대선 최대 이슈는 일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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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00만개 창출 등 공약 난무

한국 대통령 선거 열흘 후인 19일 치러지는 이란 대선에서도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최대 이슈다.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인한 경제 제재 해제가 기대만큼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여론이 72%에 달하는 가운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경쟁자인 강경보수파 후보들은 일자리를 최대 500만 개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6명이 후보로 나선 이란 대선은 중도개혁파인 로하니와 강경보수파인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의 양강 구도 아래서 보수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로하니의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이란의 1인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라이시를 밀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보수파의 단일화도 주요 변수다.

후보들은 일제히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란의 공식 실업률은 12%지만 실제론 20% 수준이다. 가장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건 갈리바프 시장 쪽이다. 일자리 500만 개를 창출하고 구직자에게 매달 수당 250만 리알(약 7만5000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 조달 방식 등 구체적 방안을 언급하지 않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란 공식 실업자인 330만 명보다도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주장에 혹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라이시는 매년 15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률을 8%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재선에 나선 로하니는 집권 4년 동안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40%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을 7.5%까지 낮춘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로하니는 핵 협상으로 인한 성장의 열매가 완성되려면 4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란#대선#일자리#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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