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 단일화’ 복잡한 3차 방정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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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13]바른정당, 유승민-홍준표-안철수 단일화 추진
홍준표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제안”
문재인, TV토론서 “적폐연대 하나” 안철수-유승민은 “단일화 없다” 선그어

5·9대선을 정확히 2주일 앞둔 25일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이번 대선 구도를 흔들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후보별, 정당별 의견 차이가 큰 데다 이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는 등 시간도 촉박해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런 예상을 깨고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그만큼 파괴력도 커질 수 있다. 단일화의 1차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9일이다. 나흘 남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에게 ‘단일화 토론’을 하자는 제안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조속히 하자”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의원총회를 통해 유 후보와 홍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엮어 ‘3자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우리의 길을 그대로 가겠다”며 후보 단일화를 거부했다.

홍 후보는 조, 남 후보와의 단일화는 파괴력이 약한 만큼 유 후보를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바른정당은 안 후보가 참여하는 3자 단일화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단일화는 없다”면서 ‘후보 양보’를 내심 기대하는 형국이다. ‘동상삼몽(同床三夢)’인 셈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후보들의 독자 완주 의지다. 이날 JTBC 주최 TV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100번 넘게 말했다”고 했고, 유 후보는 “후보 동의 없이 단일화는 안 된다. 나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았다. 다만 홍 후보는 “존립이 위태로운 바른정당이 살려고 (단일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후보 단일화 질문을 던진 문 후보는 “드디어 적폐 연대가 형성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반문 연대는 정권교체 반대 연대다. 결코 성공할 수 없고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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